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기 Sep 23. 2023

정글의 법칙

정글의 법칙 / 하기


사람들은 말하지

세상은 정글이라고


정글에선 오늘도

시인처럼 맑은 눈을 가진

사슴이 맹수들에게 물리어

생살을 뜯기며 죽어간다


멀리서 사슴무리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 사슴을 도와줄 수 없다


그것은 죽어가는 사슴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슴들도

사슴을 물어뜯는 맹수들도

이미 알고 있는

정글의 법칙


어제처럼 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한 마리 사슴의 죽음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며


각자의 우산을 펴고

비열한 도시의 정글로

또 다시 걸어 들어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