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하지
세상은 정글이라고
정글에선 오늘도
시인처럼 맑은 눈을 가진
사슴이 맹수들에게 물리어
생살을 뜯기며 죽어간다
멀리서 사슴무리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지만
아무도 그 사슴을 도와줄 수 없다
그것은 죽어가는 사슴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슴들도
사슴을 물어뜯는 맹수들도
이미 알고 있는
정글의 법칙
어제처럼 비가 내리고
사람들은 한 마리 사슴의 죽음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며
각자의 우산을 펴고
비열한 도시의 정글로
또 다시 걸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