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위, 아래, 옆으로 찢어진 너의 모서리를
스카치테이프로 붙여주다가
너덜너덜해진 내 마음의 모서리를 보았어
너의 등은 스태플러로 찍히고
너의 눈에는 포스트잇이 안대처럼 감기어 있구나
노란색 얇은 표지에 수백장의 종이를 담아
휘어진 너의 허리는
90세 노인처럼 펴지지 않더군
마음이 굽은 사람들 속에서
니 마음도 구부러져 그렇게 굳어 버렸구나
새 옷으로 바꾸어 주지 못한 나의 잘못은
국장님 보고기일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친구들이랑 꽃놀이 가는 날 잊혀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