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아내는 팔목이 시리다고 한다
내가 무거운 짐을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했다고 하면
아내는 산후조리를 못해 시리다고 나를 째려본다
내가 다리가 쑤시다고 하면
아내는 어깨가 결리다고 한다
내가 출장에서 너무 많이 걸어 쑤시다고 하면
아내는 집안일하느라 오십견이 왔다고 투덜댄다
그렇게 서로를 탓하며
등 돌리고 자다가
내가 먼저 돌아누워
아내의 팔목과 어깨를 주물러 주면
아내도 슬쩍 돌아누워
나의 허리와 다리를 주물러 준다
부부는 오늘도 그렇게
서로의 안마기가 되었다가
또 다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