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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도 쓰도 손끝으로 써라, 영혼의 생산자가 돼라

독서 리뷰



안도현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영혼의 생산자로서 시인이 된다는 일 (4p)


안도현 시인의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 시를 쓰는 방법을 소개한 책입니다.


서문의 '영혼의 생산자로서 시인이 된다는 일'을 읽는 순간 호흡이 딱 멈추게 되었어요. 이런 멋진 문장을 만날 때 피가 빠르게 순환됨을 느낍니다.


습작시를 쓰면서 부끄럽기도 하고, 이게 시일까 하고 반문도 많이 하지만 결국은 써야 한다,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다독이면서 가고 있어요.


영혼을 소비하기만 하는 우리...


영혼을 생산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영혼의 그릇, 화수분은 무한한 글과 잠재력과 생각, 행동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있는데 우리는 그걸 그냥 내버려 두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글을 짓는다는 것은 본래 다른 길이 있지 않고, 찾아보고 스스로 익숙하게 익혀 밖으로 표현한 것" (13p)

                                                                                                               - 조선시대 허목-


글을 쓴다는 것은 읽어보고, 관찰한 것, 생활한 것, 습관화한 것, 알아낸 것, 깨달은 것을 나만의 글로 표현한다는 뜻인 것 같군요.


몇 번이나 읽어보았습니다. 내 몸에 체화되지 않고 소화되지 않은 낯선 글이 다시 나의 영혼을 거쳐서 밖으로 나오기는 드문 일이니까요.


" 지금도 문예지를 읽다가 좋은 시를 만나면 반드시 따로 옮겨 적어 둔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필사를 권한다. 아니 강요한다. 다양한 시를 읽는 것은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것과 같다. " (15p)


시집을 읽기만 하고 좋구나 감상하고 잊히는 시간을 반복해 봤습니다.


그러다가 필사를 만나면서 <어린 왕자>, <논어>, <갈매기의 꿈>, <니체의 말>, <도덕경>을 필사한 후 시집을 필사해 보기로 했어요.


다른 필사를 해 본 후 그 사고의 깊이가 독서와는 차원이 달랐으니까요.


시집  필사 6권 총 600편을 필사하고 창작시도 습작이지만 600편을 했습니다. 시인 등단도 하고 공동시집 리더로서 4권을 지난달까지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유명한 시인이 아닌 아마추어 시인이지만 그 시작하는 마음, 영혼의 생산자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안도현 시인은 시를 습작하는 일은 세상을 배우고 익히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직접 시를 필사하고 습작하다 보니 필사하며 사람을, 세상을 관계를, 사물을, 존재를 공부하게 됩니다.


습작하면서 나의 마음을 살펴보게 되고, 식물을 관찰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살펴보게 되고, 유추하고 통찰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세상 공부였던 것 같군요.


시를 쓰라고 하면 사람들은 재능이 없거나, 글 솜씨가 없어서 못 한다고 합니다. 그것은 자신의 게으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안도현 시인은 따끔하게 말하는군요. 예전의 저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부족하나마 계속 쓰고 있습니다.



"자신의 작품으로부터 배워나가며 발전한다." (24p)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데이비드 베일즈



시나 책은 독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하지만 작가 자신이 자신의 작품으로부터 배우고, 발전한다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블로그부터, 공동 저자부터, 전자책부터, 시집부터, 종이책까지 차근차근 두루두루 도전하고 있어요.


올해 전자책 2권, 공동시집 2권을 썼지만 쓰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이 일어났습니다.


종이책 초고 원고는 다 썼지만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20여 차례 받았지만 초고 원고 쓰면서 2개월간 계속 글을 쓰는 인내심을 발휘했습니다.


종이책 우회로 전자책을 썼지만 전자책 나름대로의 장점과 배울 점이 있었고 차선의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시집 필사 & 공동시집 모임은 1년에 3회 하는데 이미 2회가 마무리되었고 두 권이 출간되어 나름대로 흡족한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갈수록 시집이 변화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집 <시가 꽃이 되다>는 켈리그라피 9 작품을 실었고 출간식도 작은 음악회를 겸해서 아주 소중한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시집도 출간식도 매번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뿌듯합니다.


배우다 만 켈리그라피를 다시 배우게 되었고 앞으로의 창작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저에게  안도현 시인의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는 동기부여와 용기를 주는 책입니다.


글을 쓰시는 분들, 글을 쓰고 싶은데 용기가 없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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