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몇 해 전 '바닷가 우체국'이라는 시를 발표한 후에 독자들한테 전화를 몇 차례 받았다. 그 바닷가가 도대체 어디냐, 한번 가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118p)
시적 허구 챕터에 이 내용이 있어요. 그러나 우체국은 현실에 없는 우체국입니다. 정보통신부에서도 연락이 와서 그 바닷가 우체국 위치를 알려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바닷가 우체국'이라는 시가 사람들에게 가보고 싶을 정도로 눈에 선하게 잘 묘사했기 때문일 거예요.
직접 찾아서 읽어보니 우체국, 우체통, 편지 부치러 가는 길을 잘 표현하여 가보고 싶게까지 만든 거죠.
그러나 안도현 시인은 상상하여 썼음을 밝힙니다.
저도 시는 체험을 바탕으로 써야 한다는 선입견에 갇혀 있었네요. 이 글을 읽으면서 더 상상력을 발휘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했어요.
시집 필사 공동시집 출간 모임 7기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9~11월 쓰고 12월 출간 예정입니다.
매일 시 1편 필사하고 창작 시 1편을 짓고 있습니다.
상상하여 만든 시, 9월 8일 창작시를 소개합니다.
시적 허구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나만 더
김민들레
부자가 소원이 사람이 있었다.
대신 집을 하나 살 때마다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
집을 하나 사고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
그래도 그는 아직 나에게 많은 사람이 남았다며 또 하나를 샀다
스승을 잃었다.
슬픔은 잠시, 다시 집을 샀다.
부모님을 잃었다.
슬프기는 했지만 언젠가 떠날 거라며 위로했다.
하나 더 샀다.
아들을 잃었다.
하나만 더 사면 100채가 된다.
하나만 더
딸마저 잃었다.
그의 주위엔 이제 돈을 밝히고 눈치를 보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아내는 잃은 지 오래...
넓은 집에 홀로 남으니 집 없을 때보다 행복하지 않군.
이제, 한 채씩 팔면서 욕심도 같이 내다 판다.
돈으로 생명을 살 수는 없을까?
가난하고 병든 이의 곁으로 가련다.
하나씩 생명을 구하기 시작한다.
같이 시를 쓰고 있는 김미정 님의 시도 소개합니다. 시를 쓰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은 실천 방법은 창작시를 쓰는 거겠죠.
보석 2개 아주 빛나죠. 어떤 보석보다도.
보석 2개
김미정
결혼 전 보석 가게에서 왔다 갔다 했다.
웨딩 전 반짝 반짝이는 목걸이, 반지, 팔찌를 보러 왔다 갔다 했다.
돈이 없던 시절.
보석은 내 앞의 사치였다.
보석 대신 매년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남편의 약속을 믿었다.
매년 해외여행은 해외출장이 되었다.
매면 보석이 무엇인가?
보석은 생각하지도, 더 이상 집중하지도 않았다.
두 아이가 태어났다.
남편의 말이 걸작이다.
"우리에게 보석이 2개 왔다."
그 어떤 보석이 이토록 반짝일 수 있겠는가?
보석 대신 매년 해외여행을 보내주겠다는 남편 말에서 우리는 보석 2개를 얻었다.
어떻게 반짝거릴지 고민하는 내가 있다.
글씨까지도 너무 예쁜 박은영 님의 시를 소개합니다. 글씨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정갈하고 군더더기 없는 분이라는 생각이 이 분 시를 보면서 생각합니다.
맑은 호수 같은 시를 쓰시는 박은영 님입니다.
계절이 간신히 문턱을 넘는다는 표현도 인상적입니다. 나무가 부르르 몸을 떤다는 표현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
계절, 나무를 의인화하여 표현하면 색다른 표현이 되고 그 느낌이 고스란히 살아 생동감을 느끼게 합니다.
'가슴으로도 쓰고 손끝으로도 써라'라는 책을 읽으며 하나씩 적용하며 시를 써보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독서는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책에서 안내한 내용을 하나라도 실천하는 게 진정한 독서가 아닌가 합니다.
하나씩 읽으면서 시를 쓸 때마다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