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리뷰
이영미 작가의 <<마녀 체력>> 첫 페이지에 씌어진 문장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도대체 어떤 일인가요?
작가는 철인 3종 경기(트라이애슬릿 : 수영, 자전거, 마라톤)로 13년을 살아왔다고 합니다. 저는 마라톤 풀코스 완주를 일주일 앞두고 있어서 아직은 설렘보다 긴장감이 더 많은 편입니다. 마라톤 하나도 힘든데 3종의 운동을 하니 철인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의 남편이 먼저 철인 3종을 도전했고 영향을 받아서 이영미 작가가 도전했는데요,
수영, 마라톤, 자전거를 배우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초보 시절은 있게 마련입니다.
저도 수영을 배울 때 물이 무서워서 한참을 수영장 바닥에 앉아서 마음에서 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까지 기다린 적이 있습니다. 다행히 수영 강사님이 물이 두렵지 않게 물속 1초만 들어가 보자고 해서 차츰 이겨내게 되었어요.
특히 수영장에서 잘 하더라도 오픈 워터인 호수나, 바닷가에서의 수영은 어렵다고 하더군요. 저도 호수나 바닷가 발이 닿지 않은 깊은 곳은 한 적이 없어요. 발이 닿지 않는다는 공포가 아주 심하다고 해요.
대회용 자전거에 발을 끼우고 빼는 연습만도 엄청 많이 했다고 합니다. 저는 30분 이상 타면 엉덩이가 아파서 자전거를 오래 못 타겠더군요. 타는 방법을 잘 몰라서겠죠.
몸이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면서
가히 인생이 뒤바뀌었다고
말할 만큼 완전히
딴사람으로 살고 있다.
9p
저질 체력에서 운동을 하면서 생각과 행동까지 변화되었다고 합니다. 겉모습, 생활, 성격, 인간관계, 미래, 꿈마저도 바뀌었다고 하죠.(9p)
저도 마라톤 풀코스 완주만으로도 의욕도 더 생기고 사고도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어요. 체력의 전반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마인드도 강화되었죠. 하물며 철인 3종이라면 그 변화가 어마어마합니다. 읽으면서 아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원래 운동을 잘했던 분들의 이야기는 그런가 보다 하는데 저질 체력이 어떻게 해냈는지는 나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군요. 대단한 노력입니다.
무난한 삶에 만족하며
한평생을 살았을 것이다.
내 몸에 가득한 잠재력도
깨닫지 못한 채,
고작 30%의 에너지만
끼적대면서 말이다.
155p
저도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가장 놀라운 경험은 나의 잠재력을 확장시킨 일입니다. 뛰지 않았다면 나는 원래 마라톤 같은 건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채 살아갔을 테죠.
저자처럼 저도 그 잠재력에 놀랍니다. 매년 나이가 들면서도 스피드나 체력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나의 잠재력을 모르고 살면 얼마나 안타까웠을까요?
네가 이루고 싶은 게 있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거든 체력을
먼저 길러라.
게으름, 나태, 권태, 짜증,
우울, 분노, 모두 체력이
버티지 못해서,
정신이 몸의 지배를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야.
-미생 4권-
정신력을 뒷받침하는 것은
체력이다.
222p
체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힘든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나의 한계에 매번 직면하게 되죠. 그 순간을 수백 번 이겨내는 사람이 자신을 이겨낸 사람이죠. 체력 있어서 다른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체력을 기르는 과정에서 더 강해진 자신을 발견하는 게 아닐까요?
운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하는 이유입니다. 운동화 신고 나가기 전부터 내적 갈등을 하게 됩니다. 갈까, 말까.... 신고 나가서도 수영, 마라톤, 자전거를 타면서 또 갈등하게 됩니다. 더 갈까, 그만할까.... 이 과정을 통해 해내게 되면 자신감이 올라가서 그 자신감으로 다른 일까지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아주 공감하며 읽은 책입니다.
저도 한때는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습니다. 수영을 배우고 마라톤을 배우면서요. 수영은 고막이 좋지 않아서 멈추었는데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전거는 동네 한 바퀴 도는 정도의 실력입니다.
철인 3종 경기는 저에게 꿈같은 존재네요.
그러나 이 책처럼 누군가는 해냈다는 거죠. 거기에서부터 도전정신이 생깁니다.
우선 이번 주 일요일 다가오는 24동아마라톤(서울 국제마라톤) 풀코스 완주부터 잘 해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