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적 성공 법칙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제가 실천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책들은 재독, 3독, 4독 반복해서 읽는 편입니다.
간다 마사노리의 책은 쉽게 읽히지만 내용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도 성공 법칙을 8가지 소개하지만 성공습관이라고 표현합니다. 성공습관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이죠.
비상식적 성공 법칙에는 부정적 에너지를 사용하라는 부분이 나옵니다. 결핍, 질투 등의 부정적 에너지를 사용하여 일을 하라는 것인데요. 색다른 접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람들은 자신이 부족한 부분, 메꾸고 싶은 부분을 성공으로 연결시키려고 하니까요. 돈이 없어 가난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고, 학력이 부족한 사람은 질투심과 자격지심을 없애기 위해 더 공부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부정적인 에너지도 대단한 힘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간다 마사노리는 처음에는 부정적 에너지를 사용하여 일을 하거나, 돈을 벌고 나중에 선한 일을 하라고 합니다. 선하면서 돈을 벌기는 아주 어렵다고 말이죠. 여기에서 나쁜 일을 하면서 돈을 벌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정적 에너지, 감정을 활용하라는 것이죠.
최근 본 '어른 김장하' 다큐멘터리 영화는 간다 마사노리의 생각을 뒤집어버렸습니다. 사실 이렇게 선한 영향력, 선한 마음으로 돈까지 벌기는 아주 힘들고 드문 일입니다.
어른 김장하는 한의사, 한약방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었고 그 번 돈을 지역을 위해서, 지역민을 위해서, 장학금을 통해서 가난한 학생들을 평생 도우셨더군요. 본인은 낡은 옷을 입는 아주 검소한 생활을 하셨어요.
나중에 돈을 벌어 선한 일을 한 게 아니라 계속 돈을 벌면서 선한 일을 이어오셨어요. 물론 호황기가 있어서 계속 돈을 벌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돈이 있다고 모두 기부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모두 잘 아실 거예요. 자신만의 삶의 철학, 마인드가 없어서는 실천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인터뷰도 거부하고 자신의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신 분이셨어요.
주머니에 송곳을 넣으면 삐져나오듯이 선행이 이어져서 알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대학교 장학금을 받고 판사나 교수가 되어서 다시 찾는 학생들을 보면 뿌듯해하셨어요.
그중 인상적인 장면이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본인은 훌륭하게 자라지 못했다고 죄송하다는 연락이 왔다는 거예요. 김장하 어르신은 누구나 다 훌륭하게 자라라고 장학금을 준 것은 아니다. 잘 자라서 사회의 일원이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감동적인 일화입니다.
마지막 한약방 문을 닫으며 영화는 끝이 나는데요. 여운이 아주 오래갔습니다. 예전과 달리 마지막에는 매출도 많이 떨어졌을 당시 한 학생이 도와달라고 찾아갔어요. 그때는 여유가 없을 때라 미안하다고 돌려보냈다고 해요. 그렇지만 찾아간 학생은 그 만남으로 많은 용기를 얻었다고 했어요. 그분이 주신 격려가 큰 힘이 되었다면서요.
말을 아끼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분이었고 바른 삶과 자세를 유지하며 애쓰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영화 제목처럼 어른다운 어른을 만난 영화 '어른 김장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