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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지 않으면 넘어지지도 않는다. 트레일 러닝


가림산 트레일 러닝



광명 마라톤 클럽과 같이 러닝 하는 토요일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30분 전에 도착해서 광명 실내체육관을 둘러보니 참 초록이 이뻤습니다.




가림산 숲 속을 달리자고 제가 제안했어요. 지난번에도 숲 속을 달렸는데 주로 와는 달리 재미가 있고 해도 가려져서 뛸 할 만했습니다. 


지난번에는 둘레길을 뛰었는데 이번에는 가파른 길을 들어서고야 말았죠. 숲속에는 길이 아주 많아서 정상으로 가는 길도 있고 둘레길을 달리면 그다지 경사가 심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가림산



하현님과 둘이서 사진 삼매경, 역시 고생해서 올라와야 좋은 풍경을 선물 받기 마련입니다. 





남자 회원들은 뭘 그리 보고 놀라는지 서로 보이는걸 이야기하느라 바쁘고 하현님과 저는 사진 찍기에 진심이죠.





철퍼덕~


내려오다가 그만 솔잎에 미끄러져서 넘어지고야  말았습니다. 


왼쪽 발을 펼 수가 없었어요. 


살며시 펴고 걷는 연습을 하는 사이 남자 회원들이 지팡이를 준비해 줬어요. 





하현 님의 부축을 받아서 겨우 내려왔습니다. 


경사는 심했지만 단축 거리라서 빨리 내려올 수 있는 장점이 있었어요. 


삶이 왜 이리도 오르락내리락일까요? ㅎㅎ


그 와중에 제가 사진을 찍으라고 했죠. 


얼마나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소재냐고 하면서요. 


달리면서 6년 동안 넘어진 이야기는 2번 밖에 못해요.


2번 밖에 안 넘어졌으니 얼마나 귀한 스토리인가요?



넘어져서 부은 발목



절뚝거리며 집에 와 보니 발목은 부어있고 광명 마라톤 클럽 약사이자 의료팀 장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얼음찜질과 맨손래담 로션 바르고 압박붕대도 하다가 잠잘 때만 풀라고 하셨어요. 근육 이완제도 먹으라고 하더군요.  다리를 높이 올리고 있으면 피가 몰리지 않아서 좋다고 합니다. 그 정도 조치만 해도 붓기가 며칠 내에 가라앉는다고 걸을 수 없을 정도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병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셨어요. 




알려주신 대로 하고 쉬고 있는데 시가 쓰고 싶어졌어요. 


이번엔 무슨 시를 쓸까 고민했는데 한방에 해결이 되었어요. 


제대로 롤러코스터 타는 날이네요. 


달리지 않아서 허리, 어깨, 산후통 아파서 밤잠을 못 잔 날보다 더 견디기 수월합니다. 그 내용을 어떻게 간결하게 적을까 고민하다가 쓴 시입니다. 


광명 마라톤 클럽 단톡방에 시를 보내니 "달리지 않아서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다" 부분이 좋다고 하시네요. 비즈니스 하면서 많이 넘어졌다고 하면서요. 


삶과 비즈니스, 운동이 그래요.


넘어지고 깨지고 거절당하고 이익이 나서 좋을 때도 있고 손해 볼 때도 있죠. 


그 어려운 순간을 누가 용기 있게 다시 시도하느냐, 회복탄력성이 있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이번에 넘어진 일로 시라는 자산을 건졌고, 블로그 소재로 승화했으니 감사한 날입니다. 크게 다치지 않아서 더 다행이고요. 


어제도 블로그 관리 대행 무료 설명회 15명 신청 중에 실제 유료 프로그램 수강자는 없었습니다. ㅠㅠ 좀 실망을 했지만 그다음 단계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에 또 성장하겠지요. 신청만 하면 수익 낼 수 있도록 저와 미진샘이 수익화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었는데 아쉽습니다. 


준비하면서 공지글을 다른 컨셉으로 5회를 쓰고 홍보도 많이 했는데요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어요. 하지만 신청자가 있는 게 꼭 성공은 아니니까요. 처음 진행한 단톡방 무료 설명회이고 준비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제게 용기와 긍정성, 마인드를 강하게 해주는 트레일 러닝이었어요. 




삶은 경험의 연속이며, 우리 모두는 그 경험들을 통과해야만 한다. 비록 우리가 보지 못할지라도 모든 경험에는 원인이 있고 목적이 있다. 모든 사건은 우리에게 필요한 배움을 주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인생수업>>중에서



마음을 여는 치과의사 김상훈 님  올린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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