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모르겠다
김민들레
아름다운 것도 추함도 없다는데
아직도 나는 아름다움을 찾고 추함을 멀리한다
어려운 것도 쉬운 것도 없다는데
아직도 나는 어려움은 헤매고 쉬운 건 재미없어 한다
높고 낮음은 없다는데
아직도 나는 높은 곳에 오르고 싶고 낮은 곳은 멀리한다
있음과 없음은 없다는데
아직도 갖고 싶고 없으면 아쉬운 게 많다
길고 짧음은 없다는데
길어지면 지루하고 짧으면 아쉬워한다
앞과 뒤는 없다는데
아직도 앞을 보면 나아가려 하고 뒤를 보며 성찰한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노자가 아니니
노자는 노자 방식 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살다가세
시집 필사 출간 모임 48일 차입니다.
매일 시 한 편 필사, 창작 시 한 편이 무엇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9 기니 27개월을 진행했어요.
700편의 시가 내 손으로 필사하고 쓰였다니 피가 되고 살이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