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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필사 출간 모임 9기, 창작 시 에라, 모르겠다

에라, 모르겠다

                   김민들레

아름다운 것도 추함도 없다는데

아직도 나는 아름다움을 찾고 추함을 멀리한다

어려운 것도 쉬운 것도 없다는데

아직도 나는 어려움은 헤매고 쉬운 건 재미없어 한다

높고 낮음은 없다는데

아직도 나는 높은 곳에 오르고 싶고 낮은 곳은 멀리한다

있음과 없음은 없다는데

아직도 갖고 싶고 없으면 아쉬운 게 많다

길고 짧음은 없다는데

길어지면 지루하고 짧으면 아쉬워한다

앞과 뒤는 없다는데

아직도 앞을 보면 나아가려 하고 뒤를 보며 성찰한다

에라, 모르겠다

나는 노자가 아니니

노자는 노자 방식 대로

나는 내 방식대로 살다가세





시집 필사 출간 모임 48일 차입니다. 


매일 시 한 편 필사, 창작 시 한 편이 무엇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요?


9 기니 27개월을 진행했어요. 


700편의 시가 내 손으로 필사하고 쓰였다니 피가 되고 살이 되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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