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민들레의 이야기책빵 Jul 14. 2024
하얀색 씨앗
김민들레
딱딱한 나무 바구니에 한가득
풋내 나는 녹색 땡감과 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는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마주 앉아
절구공이로 떫은 감을 쿵더쿵 찧고
하얀 씨앗은 쏙쏙 빼먹는 맛이 재미나다
달지도 않고 밍밍한 맛이 자꾸 손이 간다
하얀 옷감을 넣고 조물조물거리면
어느새 감빛으로 물이 든다
탈탈 떨어 빨랫줄에 말리면 까슬까슬하다
여름옷을 만드는 어머니는 색의 마술사가 되고
꼬마 아이는 그 마술에 눈이 동그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