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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시, 하얀색 씨앗



하얀색 씨앗


                       김민들레



딱딱한 나무 바구니에 한가득

풋내 나는 녹색 땡감과 잎을 따다가 깨끗이 씻는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마주 앉아

절구공이로 떫은 감을 쿵더찧고

하얀 씨앗은 쏙쏙 빼먹는 맛이 재미나다

달지도 않고 밍밍한 맛이 자꾸 손이 간다

하얀 옷감을 넣고 조물조물거리면

어느새 감빛으로 물이 든다

탈탈 떨어 빨랫줄에 말리면 까슬까슬하다

여름옷을 만드는 어머니는 색의 마술사가 되고

꼬마 아이는 그 마술에 눈이 동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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