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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산 코스모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마라톤 스토리 시처럼 아름답게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내가 다시 10km를 완주하다니...


지난 9월 29일 서산 코스모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에 10km 완주했습니다. 발목 골절 후 첫 대회입니다. 원래는 뛰려고는 하지 않았고 5km 걷기나 하고 와야겠다고 신청했는데 대회 전에 재활하다 보니 8km 조깅까지 가능했습니다. 10km를 안 뛸 이유가 없는 대회가 된 거죠.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버스를 대절하고 광명 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광명에서 서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수학여행을 가는 기분이었죠. 풀코스 대회 참가할 때와 달리 부담이 없었습니다. 가다가 힘들면 걸어서 오면 되는 재활 조깅이라 편하게 이동했습니다. 풀코스 5회는 왜 그렇게 열심히 뛰었나 모르겠습니다. 마지막 보스턴 마라톤 대회만 즐기고 나머지는 최선 다해  뛴 것 같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서해대교에서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해가 뜨는 모습은 매일 같은데 행사가 있는 날은 특별하게 보이는군요.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광명 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같이 준비운동을 시작하고 출발했습니다. 단체로 가면 쭈뼛거리지 않고 짐도 대회장에 맡기는 번거로움이 없어서 좋습니다. 이날 천막이 없었다면 참 힘든 대회였을 텐데 다행히 단체로 가니 주최 측으로 부터 30명 이상 참가 했기에 천막을 제공받았습니다. 


오늘 날씨 덥겠는걸...


아침저녁 날씨가 선선해졌지만 이날 최고 기온은 31도였습니다. 9시 출발이라고 해도 햇볕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마라톤 대회는 사람 구경이 반입니다. 요즘은 마라톤 완주보다 신청이 더 어렵다고 말하곤 합니다.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의 에너지는 어마어마합니다. 그 에너지를 서로 주고받으며 완주하는 것 같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먼저 도착한 회원 말로는 그늘이 하나도 없는 땡볕이라고 하더군요. 논두렁 길이 되겠구나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나무그늘이 조금이라도 있겠지 하는 기대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그늘 하나 없었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멀리 황금들녘이 보입니다. 개미 떼처럼 보이네요.  하프 먼저 출발하고, 10km 러너들도 출발했습니다. 노오란 들녘을 올해 처음 봅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8분 페이스로 완주가 목표입니다. 8분 3초로 달리면 1시간 20분에 완주하겠군요.


역시나 나무 그늘이 정말 없다......슬슬 3km가 지나자 더 더워지기 시작합니다. 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왜 이렇게 반환점이 오지 않는지요. 날이 뜨거우니 2.5km마다 있는 식수대도 무지 멀어 보였습니다. 반환점 이후는 이온음료가 먹고 싶었는데 10km여서인지 물만 제공하더군요.


반환점이 아주 반가웠습니다. 오늘 하프 뛰는 회원님들 고생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말라 돈 대회 10km 완주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후기



반환점을 돌고 나서는 걷다 뛰다를 반복했습니다. 이 날씨에는 걸을 수밖에 없다고 혼자 말하면서요. 다행히 발목에 통증이 있거나 무릎이 아프지는 않았습니다. 




6~7km 구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침, 저녁 선선할 때만 뒤었는데 햇볕이 있으니 더 힘들어졌습니다. 역시 아침저녁과 낮은 상당히 다릅니다.  마지막 피니시 라인이 어찌나 반가웠던지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기록은 1시간 22분으로 완주했지만 만족합니다. 완주 후에 특별한 통증이 없고 잘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풀코스 기록은 모두 잊고 이젠 런린이 10km 러너로 재탄생했습니다.



광명 마라톤 클럽



얼른 물 한 모금 마시고 하프 주자를 맞이하러 갑니다.  10km 러너 피니시는 다른 회원님이 찍어주셨어요. 그 사이 하프 1시간 32분 00님은 저를 추월했고 1시간 41분 **님도 도착했습니다. 


하프 러너들을 맞이하면서 그동안 대회 나갈 때마다 봉사하시면서 사진 찍어주시고 맞이해주시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에는 역지사지 제가 사진 찍으며 맞이했습니다. 오늘 같이 뜨거운 날은 완주하기만 해도 잘한 날입니다. 


도착하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렸고 축하를 해드렸습니다. 모두 고생한 날이었습니다. 뜨거운 날이었습니다.


다른 클럽 소속 2명이나 피니시 라인에서 안타깝게도 탈진하고 앰불런스로 실려갔습니다. 이렇게 더운 날은 페이스를 낮추고 천천히 뛰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 클럽 여성 하프 러너는 2시간 6초로 도착했습니다. 마지막 하현 팀장님까지 모두 도착했어요. 여성 두 분은 너무 반갑고 자랑스러워서 힘껏 안아주었습니다. 전쟁터에서 동지를 만난 기분이었어요. 저도 하프나, 풀코스를 완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인지 아주 반가웠습니다. 



24서산 코스코스 황금들녘 마라톤톤 대회 10km 완주 후기



광명 마라톤 클럽과 같이 동행하면 의미가 남다릅니다. 개인으로 대회도 참가했지만 자꾸 회원들이 떠오르더군요. 특히 피니시 라인에서 반겨주는 기쁨이 어마어마합니다. 그 역할을 오늘 제가 할 수 있어서 기쁜 날이었어요. 


저의 발목 골절 수술 후 재활 10km 완주는 성공적입니다. 6월 4일 수술 후 6,7,8  3개월 힘들었어요. 8월 말부터 걷기, 9월 초부터 조깅 시작해서 10km 걷뛰로 완주한 특별한 날입니다. 


24년 나머지 3개월은 10km 위주로 뛰면서 체력강화 하며 기본을 다지는 시간으로 가지려고 합니다. 내년은 하프가 가능하겠지요. 풀코스는 발목 상태와 훈련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준비하다 보면 기회는 오게 되더군요. 단, 무리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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