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독서 실천 후기다. 이 책은 매일 아침 산책 후 자신의 목소리를 쓰는 것이다. 산책하면서 느끼는 오감각을 다녀와서 쓰는 게 아티스트웨이이며 아티스트 데이트는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아티스트 데이트 - 운동기구, 새로운 길
아무 생각 없이 걷다 보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마음을 열고 집중해야만 소리가 들린다. 목적지만 향해서 간 까닭이다.
하나하나 운동기구를 타파하는 놀이를 해보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더니 운동기구 이름이 눈에 띄었다. 먼저 허리돌리기 기구를 탔는데 평상시와 달리 놀이하는 기분이었다. 운동해야지 하는 느낌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옆구리 살은 셋째 낳고서는 좀처럼 빠지지 않는 출산 훈장이다. 그래도 풀코스에 매진할 때는 허리 사이즈가 1인치는 줄어든 적도 있지만 다시 휴식기간이나 부상 기간에는 돌아오곤 한다
다음은 옆파도타기 기구다. 이름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파도가 여기에 어디 있어? 앞으로 흔들면 앞파도타기인가? 이름에서 정겨움을 느낀다. 매일 하다 보면 좋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파도를 타본다. 파도 타는 사람들 보면 참 부러웠는데 이렇게라도 해보는구나.
거리에 있는 운동기구 중 온몸역기올리기와 온몸역기내리기는 힘들어하는 기구다. 팔힘이 없는 나로서는 여간 힘든게 아니다. 말 그대로 온몸역기올리기는 허리 옆에 손잡이를 앞으로 밀면 내가 앉은 의자가 올라간다. 내 몸무게를 내가 올려야 한다. 온몸역기내리기는 머리 높이에 있는 손잡이를 내려야 내가 앉은 의자가 올라간다.
팔힘과 몸무게가 관건이다.
겨우 10개씩 3세트를 하고는 서둘러 내려온다. 온몸을 내린다는 것과 온몸을 올린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내 몸을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구나. 러닝도 마찬가지. 자신의 몸을 뛸 수 있는 상태까지 만드는 일도 어려운 일이다. 몸무게도 중요하고 버티는 힘도 중요하고 앞으로 나가는 힘, 유지하는 힘 모두 중요하다. 코어 근육도 중요하고.
새로운 길을 나섰다. 옆 아파트를 지나면서 잠시 망설이다. 가보자는 마음에서 발길을 돌렸는데 익숙한 길에서 만났다. 아 여기가 저기로 연결되는구나. 세상은 얼마나 많은 길로 연결되어 있음을 배우는 게 삶이 아닐까.
책도 마찬가지다. 모르고 지나치다가 다시 그와 관련된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그 내용이었구나 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그때 기분 좋은 세로토닌, 엔도르핀 호르몬이 흐른다. 그래서 자꾸 책을 읽게 된다.
24.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