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데이트 - 운동기구, 모래 걷기, 음악 듣기
아티스트 웨이, 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 책은 아침마다 산책하면서 글쓰기를 하면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읽고 바로 실천하기 위해서 아침에 산책하거나, 조깅할 때마다 느낌을 적고 있다. 6주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실천하고 있다.
독서는 읽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실천, 변화, 성장임을 알기에 하나라도 실천 중이다.
3일째 아티스트 데이트. 매일 아침 산책, 조깅하며 이미 아티스트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단지 용어만 다를 뿐이다. 그러나 조금 더 달라진 면이 있다. 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어제 아티스트 데이트를 보면서 새로운 나, 새로운 시선이 생기겠구나 생각했는데 아침이 그랬다.
06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새소리,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나의 고정관념으로 새소리는 즐겁지만 차 소리는 좋지 않게 들렸던 게 사실이다. 오늘은 차 소리를 들으면서 누군가 일터로 가는 소리겠구나. 앰뷸런스 소리는 누군가 생명을 살리는 소리겠구나로 바뀌었다. 소리에서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어제저녁부터 읽기 시작한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도입부터 슬프고 무거운 시체 이야기로 아침까지 여운이 있었다. 작가가 왜 매일 울면서 썼는지 나는 조금 이해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며 걷고, 운동기구에 에너지를 담는다. 물구나무서기 기구로 거꾸로 세상을 뒤집어 본다. 온몸의 피가 얼굴과 눈에 실린다. 손은 떨어질까 봐 기구를 힘 잡아 붙든다. 배는 가슴으로 쏠리고 발등도 잔뜩 힘을 준다. 어떻게 즐겁게 할까 생각하다가 90도 각도에서 몸을 살살 흔들기 시작하니 몸의 긴장감이 빠지고 놀이처럼 느껴지고 힘도 덜 들었다. 기분이 훨씬 가벼워졌다.
약한 어깨를 위해 팔, 어깨 기구에 몸을 싣는다. 내 두 팔로 매달리는 일이 이렇게 힘들단. 10초씩 3회 겨우 해냈다. 매일 하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다리 근육과 발목 운동을 하고 모래 놀이터로 향한다.
전철 지나가는 소리가 삶의 소리로 들린다
아침에 비가 왔는지 모래가 촉촉하게 젖어있다. 가짜 바다가 진짜 바다처럼 느낄 수 있게 비가 왔나 보다. 모래 밟기, 모래 걷기야말로 놀이 같다.
언제 이렇게 평온히 아무 생각 없이 모래 걷기를 할 수 있었을까? 아파트 앞 도로에서 버스와 전철이 지나간다. 어디론가 향하는 소리를 듣는다. 삶을 위하는 소리, 삶을 이겨내는 소리다.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