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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 저자 송정희 성우님의 낭독 코칭 수업



09시 30분 코칭 시작이지만, 5분 전 줌(zoom)을 켜는 순간 들려오는 음악소리~


역시 프로시구나!


저도 북클럽과 책과 글쓰기 관련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항상 10분 전 줌에서 음악을 켜놓고 준비합니다. 정확하게 9시 30분 시작하는 모습까지 저의 스타일이셨어요. 저도 약속시간에 맞게 바로 시작하거든요.



%EC%86%A1%EC%A0%95%ED%9D%AC.png?type=w773 낭독 코칭 5분 전



송정희 성우님은 지난 12월 26일 낭독 클럽 커뮤니티 리더 파티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 이전에 '나에게, 낭독'이라는 책으로 성우님을 알고는 있었죠.


완독을 어려워하고 독서모임 발표가 어렵다는 초보 독서가를 위해 준비한 책이 '나에게 낭독'이라는 책이었고 쉬우면서도 읽기도 편한 책이었어요.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낭독을 하고 1개월 내내 단톡방에 낭독을 녹음해서 올리는 북클럽을 진행했어요.


낭독에 대해 잘 모르면서도 저는 독서지도와 독서리더로서 책을 읽고 경험하고 실천해 보자는 북클럽이었는데 처음 책을 접하는 분들이 책도 좋아하셨어요. 낭독해서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치유와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보람을 느꼈던 기억이 있어요.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는 것만으로도 자가수정도 가능한 경험도 했어요. 본인이 너무 빠르게 읽는다, 느리게 읽는다, 호흡이 안정되지 않았다 등 스스로 찾아내더군요.


이런 시간을 보내왔는데 책 저자인 송정희 성우님 코칭을 직접 받게 되었어요. 3인이 듣기로 했지만 저만 입장하여 1:1 코칭의 영광을 갖게 되었지요.



32439584867.20230523092211.jpg 나에게, 낭독저자서혜정,송정희출판페이퍼타이거발매2021.06.27.



2년 전 읽은 책이라 책 내용은 다 기억하지 못하지만 시작 전 다시 읽어봤어요.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이다. 목소리에는 나의 감정과 감성까지도 묻어난다

-나에게 낭독 22p-



이 부분에 빨간 줄을 긋고 말을 할 때 좀 더 신중하게, 천천히, 감정을 실어서 해야겠구나 다짐했던 기억도 있어요.




걸으며 낭독하기는 조금은 가볍게, 부담 없이 낭독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다.

-나에게 낭독 52p-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직접 걸으며, 누워서, 의자에 앉아서, 서서 읽어보는 미션도 했었죠.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목소리를 경험하고 목이 눌리지 않게 읽어야겠다고 했었는데 그걸 까먹어서 코칭할 때 바로 알려주셨어요.


책을 눈높이까지 들고 읽어야 목소리가 눌리지 않는대요. 가능하면 두 팔도 자유롭게 횡격막이 자유로울 수 있도록 보면대에 책을 놓고 낭독하라고 하셨죠.


사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 놓치고 가는 부분이었어요.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어요. 코칭할 때마다 지적해 주시는 부분들이 책 속에도 나온 내용이라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기억이 나는 것과 실제 낭독을 하는 것과는 달라요. ㅎㅎ 자꾸 연습하고 낭독하면서 체화시켜야 하는 부분입니다.


맨 처음 앉은 자세부터 알려주시고 책을 눈높이에서 들고 읽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가르쳐 주셔서 뭐든지 준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안다고 하면서도 놓치는 부분을 다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어요. 아는 척만 했을 뿐 모르는 것과 다름이 없었어요.


5페이지를 같이 읽으면서 일일이 코칭해 주셨어요.


명상부터, 호흡, 이중모음 발음, 된소리 발음, 받침 있는 글자 발음, 문장의 의미에 따라 다르게 읽는 방법, 강조, 중요한 쉼(포즈) 등 제가 모르는 부분을 50분 동안 자세히 가르쳐 주시고 시범도 보여주셨죠.


특히 제가 무심코 넘기는 잘못된 발음, 입을 적게 벌리는 습관, 포즈 등 저의 잘못된 습관들을 알게 하는 시간이었어요.



32496162630.20220527061054.jpg 나에게, 낭독저자서혜정, 송정희출판페이퍼타이거발매 2018.11.11.



아침 50분 코칭으로 엄청 성장한 느낌이 들었어요. 가르치는 방법, 전달하는 방법, 수정하는 방법 등 하나에서 열까지 다 코칭이었다고 생각해요.


낭독을 하니 이제 글쓰기도 이렇게 해야겠구나 하는 영감도 받았어요. 읽고 쓰기는 하나라는 말도 생각났는데 쓰려고만 한 것 아닌지 반성했어요. 쓰고 읽어보라고 누누이 책에서 말하는데도 쓰기만 하고 자꾸 읽어보는 것을 소홀히 했음을 인정하게 되더군요.


귀한 50분을 보냈어요. 낭독에 대한 코칭도, 누군가를 가르치는 방법도, 자세도, 글을 쓰고 읽는 방법도 새롭게 리셋되는 경험을 하게 해 주신 송정희 성우님께 감사드립니다.


목소리는 영혼의 울림이라는 말뜻을 이제야 어렴풋이 성우님을 통해서 배우게 됩니다.


*배움에는 복습이 중요하니 코칭해주신 부분을 기억하며 낭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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