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달리기를 하면 글의 문체도 바뀔까요?
하루키의 대답입니다.
당연히 바뀝니다. 몸매도 바뀌고 달리는 폼도 바뀌고, 문체도 달라져요. 물론 식생활도 달라지지요. 모든 것이 변합니다. 예를 들면 호흡법의 경우도 그렇습니다. 한참을 달리면 호흡 패턴과 리듬이 자연스럽게 달라져요. 숨이 길어지는 거죠. 그렇게 되면 문장 호흡도 길어집니다. 대개 한 사람이 10년 동안 하는 일이라는 것은 모두 비슷해요. 달리기도 마찬가지죠. 식사도, 글을 쓰는 것도, 그런 것들 모두가 연관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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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는 마라톤으로 자신의 문체가 형성되었다고 해요. 그만큼 호흡, 체력, 마인드 모든 부분에 연관성이 있는 마라톤이었어요. 저도 마라톤을 해서인지 격하게 공감해요.
기본 체력이 없었던 터라 저는 풀코스 완주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꿔야 했어요. 기존에 했던 방식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프 대회 뛰고는 깨달았어요.
달리기 훈련 거리, 강도, 다양한 훈련 방법, 체중 감량, 근력 키우기, 유연성, 긍정 마인드, 규칙적인 습관, 단백질 음식, 수면 등을 모두 바꾸게 되었어요.
모든 것을 바꾸지 않으면 풀코스 완주를 위한 체력으로 바뀌지 않거든요. 저질 체력이어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그렇게 준비해도 5회 풀코스 완주 동안 한 번도 쉬웠던 적이 없어요. 그만큼 아직도 체력이 부족하다는 뜻이겠지요. 25년 하반기에 6회째 풀코스 도전할 때는 그 고통을 줄이려고 지금 근력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처음부터 유명한 소설을 쓴 건 아니었죠.
재즈 바를 운영하면서 퇴근 후 1~2시간씩 끄적이는 시간을 보냈고, 일본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연구하고 분석한 후 자신만의 스타일을 써야겠다고 다짐하죠. 영어 번역서도 냈는데 그 후 그의 책을 영어 번역서 문체 비난도 받았죠.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고 마라톤으로 체력을 키워야 소설을 쓰기 위해서 장시간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운 작가에요.
무라카미 하루키야말로 일본 작가들에게서 지식을 훔치고, 마라톤에서의 경험으로 소설가의 영역을 다진 셈이죠.
요약하는 힘에서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색하는 과정이 필요했겠죠.
추진하는 힘은 역시 소설가로서의 열망과 운동으로 다쳐진 신체 체력인 것 같아요. 16회 풀코스 완주했다고 책에서 나와요.
일류의 조건 핵심은 지식을 훔치는 힘, 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과 스타일이에요. 그 기본적인 경험을 신체적인 운동으로 해보기를 추천하는데요. 저도 운동에서 배운 경험을 다른 영역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더라고요.
사이토 다가시 작가도 이 3가지 핵심을 삶의 전반적인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이야기해요.
저도 마라톤에서 배운 경험을 다른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어요. 글쓰기나 새로운 프로젝트에서 힘을 잃었을 때 풀코스 마라톤에 비유하면 이건 힘든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디지털 드로잉을 배우고 있는데 어설프고 마음에 안 들죠. 어떻게 그려야 할지도 모르고 기능들은 헷갈려요.
이 초보의 순간들이 지나야 나만의 스타일을 그리는 그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지속력,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알아요.
이미 마라톤에서 배웠거든요. 처음 습관 들이기가 힘들고, 매고비마다 넘어야 할 산들이 있었죠. 풀코스 완주 후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고요.
마라톤에서 배운 내용을 다른 영역으로 확장한다면 얼마나 많은 성장이 있을까요?
이 책에서 원하는 게 바로 이거예요. 3가지 핵심으로 배우고 익힌 내용을 삶의 다른 영역까지 초월하는 게 작가의 메시지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