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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독서 리뷰

싯다르타, 내 안의 있는 새는 어떤 소리를 내는가?


SE-f4b279ac-8352-461a-b234-67420b60499f.jpg?type=w773 헤르만 헤세, 싯다르타, 내 안의 있는 새는 어떤 소리를 내는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헤세의 다른 작품 '싯다르타'를 읽기 시작했어요. 데미안과는 어떤 결이 다를까 하면서요. 20대에 읽었지만 가물가물해서 기억도 나지 않았어요. ㅎㅎ

느낌은 아주 비슷합니다. 스토리 전개만 다를 뿐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도 비슷하지만 싯다르타가 더 심오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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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중간중간 의미 있는 문장을 필사하게 되는데요.


오랫동안 그는 자신의 변신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며, 그 새가 기쁨에 겨워 지저귀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들었다. 자기 자시의 내면에 있는 새가 죽은 것이 아니었단 말인가, 자기가 그 새의 죽음을 느끼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다. 그 새가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떤 다른 것이 죽은 것이다. 오래전부터 죽음을 갈망해 마지않았던 그 어떤 다른 것이 죽은 것이다.

- 싯다르타, 민음사, 143p


데미안에서도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에 대해 북클럽을 할 때 이야기를 나눴거든요.

문맥상 새가 영혼을 뜻하고, 자신에게, 자아에게,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닐까 하면서 세 사람이 모두 같은 의미로 말했던 게 생각났어요.


싯다르타에서도 새는 영혼의 의미로 씐 것 같아요. 새의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봤어요.


새가 상징하는 것은?

해방과 자유 상징, 영적, 정신적인 초월 / 혼의 화신/ 새로운 자아 탄생/ 지혜, 예지력/ 소통과 평화, 희망, 시작


문학 책에서 새를 등장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영혼을 뜻하기도 하고 새로운 자아를 뜻하기도 하네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싯다르타 그리고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도 새가 나오는데 모두 영혼, 진정한 자아를 뜻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연결되는 상징을 찾으면 읽는 재미가 더 생겨요.


내 안에는 어떤 새가 날갯짓을 하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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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는 데미안보다도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 재미를 찾고 있어요. 왜 그렇게도 자아를 찾으려, 순수 영혼을 찾으려, 고통의 세계를 넘으려고 하는지 그 여정을 함께 하고 있어요.


3월 북클럽 도서인 최진석 교수의 '건너가는 자'에서도 반야심경을 이해하면서 인간은 고통의 바다에서 살고 있으며 그것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배웠죠. 모든 게 공하고 고정된 실체가 없고 변화만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게 아주 중요했죠.


싯다르타와 데미안, 건너가는 자가 서로 연계되면서 흥미진진해졌어요. 독서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 기존의 것을 확인할 때 더 의미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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