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정리 챌린지 5일 차입니다. 5일 차까지 신발장은 완료, 안방과 거실은 책꽂이가 많아서 정리 중입니다. 안방 책꽂이도 정리를 완료했어요. 집안정리가 왜 마음정리가 될까요?
집안정리가 되니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안방 책꽂이는 저만의 책꽂이입니다. 북클럽을 진행하고 시집 필사를 하고 항상 책을 읽기 때문에 책이 넘쳐납니다. 매년 정리해도 또 쌓이고 쌓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버리고 나눠져야 정리가 됩니다. 그래야 마음도 가볍게 제 할 일에 집중하게 되죠. 집안 정리가 마음 관리인 이유입니다. 저만의 책꽂이를 정리하고 나니 좋은 점 5가지가 보입니다.
1. 찾고 싶은 책을 바로 찾는다
책을 이중으로 쌓고 앞뒤로 놓았기 때문에 찾고 싶은 책을 찾으려면 여기저기 다 뒤적여야 찾을 수 있었죠. 글을 쓰다가 어떤 문장이 떠오르고 그 문장을 찾으려고 책을 찾으면 못 찾을 때가 있었어요. 정말 안타깝죠. 그 부분을 적재적소에 인용하고 싶은 때 못하는 안타까움이란...
이번에는 책을 저만의 영역별로 정리했어요. 시집 관련/철학 마인드 관련/ 경제 마케팅 관련/신체운동 관련/필사 노트 관련/앞으로 읽을 책/최근 읽는 책/그림책 관련/중요한 서류 관련/ 마라톤 소품 바구니/바인더/기타 이렇게 해두니 찾고 싶은 책을 바로 찾을 수 있게 되더군요. 제가 중요시하는 관심사이기도 해요.
2. 책꽂이 볼 때마다 개운하다
책꽂이를 볼 때마다 책을 정리해야 하는데, 책이 넘쳐난다, 책을 어디에 둘까.... 보기만 해도 갑갑했는데 정리하고 보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고 개운해요. 보기만 해도 그냥 좋은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기만 해도 좋은 책꽂이도 있다는 것을~^^
3. 빈틈이 있어 여유롭다
한 칸이 텅 비어 있고 2칸 정도는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서 빈틈이 주는 편안함이 있어요. 일부러 책과 작은 액자 하나만 넣어도 되는 칸은 공간의 미, 여백의 미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목까지 꽉 채운 셔츠보다, 단추 하나 정도는 숨쉬기 편하게 풀어놓은 편안함이 책꽂이에서도 보이네요.
4. 무엇을 채울까 보다 무엇을 비울까 생각한다
예전에는 거실과 안방에 책꽂이가 따닥따닥 붙어 있어서 벽에 액자를 걸 공간조차 없었어요. 마치 도서관처럼 온 집안의 벽을 책꽂이로 채우고 싶었고 그렇게 한 적도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책을 지고 사는 건지, 책이 저를 지고 사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책이 나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데 나의 짐이 되고 있었어요.
아이들도 커가니 그림책 공간도 많이 줄었고, 저도 꼭 필요한 책만 남겨두고 안 읽는 책들은 버리고 나눔 하니 공간이 살기 시작하고 마음의 여유도 같이 생겨나는 걸 느껴요. 삶에서도 무엇을 채울까 보다 이제 무엇을 비우고 버릴까를 생각하게 돼요. 내가 죽을 때 바리바리 공간을 채우고 있는 물건보다는 검소하고 단출하게 살다 간 사람으로 기억에 남고 싶어요. 앞으로도 계속 줄여나가려고요.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도, 관계도, 생각도 비워야 중요한 삶의 조각들로 채워지고 깊이가 있어질 것 같아요.
5. 누구에게 나눠줄까 고민한다
세 아이들이 좋아했던 책을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주는 기쁨이 있어요. 셜록 추리소설은 둘째 딸이 끼고 살았던 책이죠. 몇 번이나 읽었던 책인데 다음 주인에게 드렸어요. Why 만화책은 아들이 초, 중학교까지 매일 보던 책이에요. 서점 갈 때마다 한 권씩 사는 재미가 있었던 책이죠. 어려운 과학을 만화로 쉽게 풀어쓴 만화책이라 아주 좋아했어요.
학습 만화책을 좋지 않게 보는 분도 있는데 아들에게는 아주 긍정적이었어요. 과학이나 한자는 모두 만화책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니까요. 마법 천자문도 매달 기다리면서 하나씩 샀던 기억이 있어요. 아들에게는 서점가는 기쁨이 마법 천자문과 Why 책 사는 거였죠. 유치, 초등학교 시절에는 그림책도 1천 권 이상 읽은 것 같아요.
만화 삼국지는 아들과 제가 좋아했어요. 둘이 소파에 앉아서 쌓아두고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삼국지 인물들이 모두 용맹과 지략이 뛰어난 것만은 아니에요. 실수도 하고 실패하면서 되돌아보는 장면들이 저는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다양한 캐릭터와 지략과 성찰이 돋보이는 책이 아닌가 해요.
위 책을 모두 나눔 할 수 있어서 기뻤어요.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책만큼 좋은 방법은 없으니까요.
무엇보다도 낡은 책꽂이 하나를 다 비우고 버릴 수 있어서 가장 행복한 하루였죠. 지난번 챌린지에는 화장대를 버려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만큼의 공간이 살거든요. 간단한 화장품만 화장실에 두고 써요.
수납공간의 함정에서 벗어나자. 옷장, 책꽂이, 서랍이 있을수록 공간을 채우게 된다. 진정한 변화는
물건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수납공간 자체를 과감히 줄이고 빈 공간을 살리는 것이다. 옷장, 책꽂이, 서랍을 최소화하라 가능하면 버리자 물건에 지배당하지 말고 물건을 지배하자
김민들레
*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와 '여자의 삶이 달라지는 정리의 마법' 책을 재독 하면서 마인드를 다잡고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어요. 머릿속 인지를 바꾸는 방법, 실천하는 방법 두 가지가 병행될 때 시너지가 발휘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