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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정리 챌린지


GridArt_20250510_165048832.jpg?type=w773 마음정리 챌린지 중, 냉장고 정리


청소의 의미는 뭘까? 상징은 뭘까?를 생각하다가 전에 본 영화가 생각났어요. 왜 퍼펙트 데이즈 영화가 생각났을까요? 청소부의 일상을 담은 영화라서 그럴까요? 거기에 숨겨진 상징적인 의미가 너무도 많았기 때문이에요.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서 일본에서는 17개의 도쿄 화장실 리모델링을 했고 이를 알리기 위해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에게 홍보 필름을 의뢰했죠. 코로나로 인해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다큐나 단편이 아닌 장편 영화로 수정하게 되었대요. 저는 영화로 먼저 접했고 감동이 있어서 남편이 좋아할 것 같아 다시 보기까지 했어요. 두 번 보니 또 의미가 남다르고 보이지 않던 게 많이 보여서 후기도 두 번이나 썼어요.



5월 1개월 동안 마음정리 챌린지를 하고 있어요. 집안 구석구석, 그리고 마음을 1개월 동안 정리하는 챌린지예요. 겉으로는 집안 정리 챌린지지만 사실은 마음정리 챌린지예요. 마음을 내지 않으면, 마음이 정리되지 않으면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까요. 신발장 정리, 거실, 안방 정리 후는 블로그에 포스팅했어요.


지난주와 어제까지는 화장실, 냉장고 정리를 했답니다. 나의 모습을 보는 듯했죠. 정리하고 나니 자꾸 화장실이 가고 싶고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요. 냉장고는 무엇이 있는지 안 보고도 눈에 훤해요. 청소부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청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1. 야큐쇼 코지에게서 평온함을 읽는다

매일 규칙적으로 청소하고 생활하는 주인공에게서 우리는 평온과 치유의 힘을 느낍니다. 루틴이 주는 안정감과 노동이 주는 피로함이 평온함을 더해주죠. 평온하다는 것은 마음의 평화를 뜻하기도 하죠.


깨끗한 곳을 보면 마음이 맑아지고 정화된 느낌이죠. 청소야말로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힘이 있어요. 정리된 공간을 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져요. 기분이 그냥 좋아요, 정리 안 된 곳을 보면 정리해야 하는데..

정리해야 하는데.... 무거운 마음만 들잖아요.


2. 단순한 루틴이 주는 가치

청소는 안 하면 티가 나고 해도 그다지 칭찬받지는 않아요. 당연한 일로 대부분 여기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인 규칙적으로 해야 깨끗해요. 단순한 삶, 단순한 루틴은 주인공의 정돈된 삶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무엇이 중요한지를 지나간 삶을 통해서 배운 느낌이에요. 과거의 모습을 보면 고위직 임원이나 경영을 한 한듯한 재벌 2세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복잡하고 바쁜 일상이었겠죠.


그런 일상과 대비되어 매일 반복, 단순한 일상이 지금의 그에게는 행복해 보입니다. 단순한 루틴이 주는 가치는 정말 중요한 것만 남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에서 보면 아버지와 만나지 않는 것으로 나와요. 관계가 단절되었어요. 과거는 아버지에 의해 강압된 삶이 아니었을까요? 청소부는 자신이 선택한 일이었기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하게 만족한 모습이에요. 예전에는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삶이었다면 지금은 청소부가 되었지만 자신이 선택한 삶이 청소부라는 직업입니다.


단순한 루틴이지만 주인공에게는 아주 가치 있는 일이 청소부라는 직업이 아닐까 해요. 정리되지 않고 쓰지 않은 물건을 버리고 정리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긴다는 생각을 해요. 나에게 무엇이 가장 중요한 가치일까? 왜 이 물건은 보관해야 할까? 왜 이 물건을 버려야 할까?


3. 청소는 자신과 남을 위한 일

자신을 위해서 청소한다면 대단한 자존감이 있는 분이죠. 저도 나를 위해서 보다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없이 했던 적이 많아요.


나이가 들고, 독서와 글쓰기를 하면서 청소는 나를 위해, 나의 자존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을 실감해요. 자신을 위해서, 자존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남을 위해서 하는 일도 아주 숭고한 일이지요. 그것도 가족이 아닌 공중화장실이라면 더 그렇고요. 누구나 하기 싫은 일이니까요.


4. 과거를 정리하는 일

나의 흔적과 과거의 흔적을 정리하고 지우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흔적을 지워야 하니까요. 그것도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한다면 잘될 수밖에 없겠지요. 아마 영화에서 주인공도

청소하면서 과거의 나쁜 기억들을 하나씩 지우는 건 아닐까 하고 헤아려보기도 했어요.


특히 집안 정리를 하면서 보니 거의 과거의 물건들이 많아요. 쓰지 않고 추억으로 남기고 싶은 물건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나누고 있지만 아직도 많아요. 과거를 정리하는 건 새로운 시작으로 가기 위한 마음 준비 같다는 생각을 해요.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면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이죠.


5. 그냥 기분이 좋다

그냥 기분이 좋다는 것은 엄청나게 좋은 에너지예요. 청소를 하고 나서 주인공의 표정은 항상 뿌듯함이 보여요. 집안 정리도 마찬가지죠. 청소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고 뭐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죠.


집안 정리를 하고 나니 가지도 않아도 될 화장실 문을 자주 열어서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과 수전을 들여다봐요. 안방 옷장과 이불장도 열어봐요. 정리된 것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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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잘 정리된 책들, 앞으로 읽을 책들이 너무 이쁘게 기다리고 있거든요. 뭐라도 바로 할 수 있는 잘 준비된 상태가 청소한 후의 모습이란 것 깨달아요. 마음 정리 챌린지를 하다가 퍼펙트 데이즈가 생각났고 청소에 대한 마음까지 정리하게 되었군요~^^ 나머지 부엌과 베란다도 마음정리 해가면서 정리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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