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마라톤 도전하다
7월 8일 오전 11시 춘천마라톤 대회 참가 신청이 있었습니다.
신청부터 이렇게 경쟁이 될 줄을 몰랐습니다.
7월 8일 금요일 11시에 맞춰 광명마라톤 클럽 단톡방에는 긴장이 흘렀습니다.
11시가 되자마자 클릭하기 위해서 제일 좋은 방법은 PC방에 가서 하는 게 낫지 않을까하여 10시 30분에 나섯는데 문이 닫혀 있지 뭡니까? 서둘러 집에 와서 차분하게 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뛰어들어왔습니다.
딸에게 물으니 핸드폰으로 네이버 초단위로 설정해 놓으라고 하더군요. 11시 정각에 신청 클릭하면 된다고요. 그런데 핸드폰이 노트북 시계보다 4초가 느린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큰 딸, 작은 딸, 제 노트북 3개를 펼쳐놓고 11시에 클릭했어요. 먼저 화면이 넘어가는 사람 노트북으로 신청하려구요. 핸드폰이 빠를 수도 있으니 옆에 대기했고요.
작은 딸은 세 명이 하는 것보다 한 명이 낫다며, 집에서 와이파이 접속 3명을 하면 느려진다는 거에요. 이런 저런 방법을 논의하면서도 광명마라톤 단톡방은 계속 주시했는데요.
11시가 되기 전부터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이런 이런~
11시가 되기 전부터 아예 춘천마라톤 홈페이지에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카톡을 보니 클럽 멤버들도 마찬가지더군요. 서버 다운, 마음도 다운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저희 집 세 대의 노트북도 마찬가지로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음' 멘트만 계속 뜹니다. ㅠㅠ
계속 시도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에 계속 새로고침하고 다시 접속해보았는데 역시나 되지 않습니다.
끈기로 계속 해보자는 말에 저도 계속 10분 넘게 시도해봤습니다. 딸들에게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 해보라고 하면서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될지 모른다고 했죠.
손가락 붓는다는 멤버의 말에 그 와중에 웃음이 나더군요.
30분이 지나자 점심 먹으로 간다는 멤버도 생깁니다. 이제 어쩌나요. 보통 30분~1시간이면 복구 될텐데 하는 생각으로 다른 일을 하지 못하고 노트북과 핸드폰만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어요.
1시 29분 핸드폰 화면에서 춘천마라톤 홈페이지 화면이 넘어가면서 사전접수 구글 설문지가 뜹니다. 어서 작성하고 마라톤클럽 카톡에도 글을 남기면서 어서 사전접수 구글 설문지 작성하ㅏ고 알려드렸죠. 계속 바라보고 있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결국 마라톤 대회 신청은 11시 신청인데 1시 30분이 되어서야 사전접수로 신청했고 순식간에 마감 메시지도 뜨더라구요. 이제 결제 시스템을 마련해서 다음 주 안내 기간까지 결제하면 된다고 알려주네요.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측은 이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을까요? 클럽멤버들은 예측하고 있었거든요. 예전에도 그랬다나요.
아니면 코로나로 인해 대회들이 모두 취소되어 다시 시작하고 싶어 사람들이 많이 몰린 걸까요? 코로나로 인해 마라톤 인구가 늘었을까요?
2시간 30분 동안 정신을 쏘~옥 빼놓는 신청이었습니다. 다음 주에 결제만 하고 달리기 연습만 꾸준히 하는 일만 남았군요. 대회 신청도 이렇게 힘들 거라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어느 것 하나도 쉬운 게 없네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고 싶어하는 춘천마라톤 대회라 더 사람이 몰린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핸드폰, 노트북을 보며 목 빼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안 그랬으면 포기하고 다른 일 했더라면 신청하지 못할 뻔 했으니까요.
대회 신청도 마라톤 만큼이나 인내심, 끈기가 필요하군요. 마라톤 정신 어디에서나 해당됩니다.
신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9월에 신청 가능합니다. 그 대신 사전 신청이 아니라서 풀 코스인 경우 2만원 금액이 더 올라갑니다.
한 고비 넘겼습니다.
내일 아침 다시 모닝 달리기 연습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