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마라톤 도전하다
2022 춘천 마라톤 풀 코스 도전 중입니다.
광명 실내 체육관 트랙
06시에 만나 광명 가림산 둘레길 언덕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광명 마라톤 클럽 훈련 멤버
오늘은 특별히 마라톤 풀 코스를 3시간 30분에 달리신 여자 선배님이 오셨어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클럽 멤버신데 예전에 많이 달리셔서 지금은 산행, 걷기, 콜프 등으로 달리기보다 무릎을 아끼면서 사용하고 계신다고 하셨어요. 55~57세가 피크였다고 하시더군요. 40대 초반의 체력, 외모이신데 도대체 몇 살이신지 궁금한 멘트입니다.
가림산 둘레길은 춘천 마라톤 대회 언덕 코스를 대비해 연습하고 있어요. 평지를 달리는 거에 비해 3~4배 힘든 것 같지만 필요한 운동이기에 지난주부터 달리기 시작했어요. 지난주는 처음이라 3바퀴를 돌고 나머지 트랙으로 10킬로를 채웠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4바퀴입니다. 한 주마다 한 바퀴씩 늘리려고 합니다.
언덕 연습이 춘천 마라톤 코스에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운동장 트랙을 한 바퀴 달린 뒤 가림산을 달렸습니다.
확실히 지난주보다는 한결 낫네요. 처음 달릴 때는 무지 힘들더니 두 번째라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레전드 330 선배님께서 근래 연습을 안 하셨다고 하면서도 둘레길을 달리시는 것을 보니 아직도 여전하셨어요. 초보자인 저를 위해 일부러 한 바퀴 더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도 궁금했던 부분을 여쭤봤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따라 실천하신 거예요.
오늘 10킬로를 달리겠다고 하면 꼭 달리셨고, 가림산 10바퀴를 달리겠다고 하면 그 목표대로 꼭 달리셨다고 합니다. 목표의식과 실천력이 대단하셨어요. 역시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330 시간에 달리려면 앞만 보고 집중하셨다고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달리면 집중력이 흩어진다고 했고요. 제가 그랬거든요. 운동삼아 한 달리기라 사진도 찍고, 풍경도 보고, 꽃도 보고... 이렇게 달리다 보면 기록이 향상되지 않고 힘들기만 하더군요. 이젠 저도 집중해서 달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라톤을 더 진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 신발 소리가 크다면서 뒤꿈치부터 살짝 딛으라고 했는데 신발 자체가 걸을 때도 소리가 나는 마라톤 전용 신발이라고 했더니 마라톤 도중에는 옆 사람의 숨소리, 신발 소리도 참 거슬리니 소리 안 나게 뛰어보라고 하셨어요. 다리에도 부담이 덜 가기도 할 것 같습니다. 너무 터벅터벅 뛰는 것 같아요. 제 운동화의 문제인지 제가 뛰는 습관의 문제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떠시냐는 질문에 뒤돌아보니 기록, 연습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셨어요.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요. 그 대신에 그때는 그렇게 달리고 연습하는 자체가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하셨죠.
마지막 네 바퀴 돌 때 언덕길에는 힘이 딸려 천천히 달리고 있는데 하나 둘하나 둘 구령을 붙여주시는 바람에 감사하며 마지막 언덕을 넘었습니다. 이런 전설의 고수 선배님의 구령이라니 복 받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풀 마라톤을 하려면 클럽에 가입해야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10킬로를 목표 완주하고 마시는 물을 꿀맛입니다. 겨울, 봄에는 땀이 안 나더니만 요즘에는 달리기만 하면 땀이 줄줄 흐릅니다. 영하 5도에서 얼굴에 썼던 두건이 입김으로 얼어붙었던 기억도 납니다. 겨울의 추억과 여름의 추억이 교차합니다.
언덕길이라 기록이 들쑥날쑥합니다. 언덕 오르는 킬로에는 시간이 더 나오고, 내리막길 킬로에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 같습니다. 시간 단축의 미션이 저에게 있습니다. 다음 연습에는 시간을 더 단축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고수 선배님의 경험, 조언에 힘이 나는 훈련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누군가에게 풀 코스의 경험을 나눌 때가 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