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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코스모스라 부르지 마라, 창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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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코스모스라 부르지 마라


김민들레



엄마, 노란 코스모스가 5월에 피었어요


딸아, 그건 코스모스가 아니라 큰 금계국이야.


꽃모양은 코스모스와 아주 비슷해

똑 닮은 쌍둥이도 각자 이름이 있거늘,

큰 금계국이라 불러다오.


큰 금계국은 줄기에 털이 있고 뻣뻣하게 자라는 아이야

뿌리도 두껍고 강해서 잘 뻗어나가서

다른 아이들이 살지 못하도록 하곤 해

겨울에도 잘 견디는 여러해살이 꽃이야.


코스모스는 한들한들 여리지만 부러지지 않는 아이야

뿌리가 약해서 비바람에도 약하고

생명력이 약해 한 해만 산단다


여름의 풍성함을 대표하는 큰 금계국

가을의 낭만을 대표하는 코스모스

어때, 닮았어도 참 다르지?


넌 누구를 닮았니?

무엇을 닮고 싶니?


*시집 필사 출간 모임 12기 진행 중입니다. 3개월 과정 중 1개월 반이 지났어요.

산책하면서 본 큰 금계국꽃에 대해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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