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저녁 8시에 스타트를 해서 환한 저녁이었는데 9시 33분에 11.3km를 달려 어둠 속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시계를 잘못 보는 바람에 12km를 채우지 못해서 아쉽더군요.
최근 12km에 1시간 30분 기록인데 나름 만족스럽습니다.
20220727 20시 스타트 11.3 km
무엇보다도 km 구간 기록이 마음에 듭니다. 기록도 들쑥날쑥하지 않고 아름다운 숫자 6이 많이 보입니다.
처음 1~3km는 광명 마라톤 클럽 멤버들과 같이 달려서 제 속도보다 빠른 듯이 시작했습니다. 이 속도 쭈~욱 달려보자는 생각에 속도감을 느끼며 유지하려고 애썼습니다.
6km 반환점이 스마트워치로 알림이 왔는데 잘못 봤나 봅니다. 미리 도는 바람에 700m가 모자랐습니다.
이때도 생각 외로 힘들지 않고 29도인 더운 저녁 날씨에도 바람이 조금 불긴했지만 지난번 수요일보다는 훨씬 달리기에 좋은 날씨였어요. 29도에 달리다니 미친 사람들이라고 예전이라면 말했겠죠.
계속 7분 이내의 숫자, 아름다운 6분대의 숫자가 보이자 마지막까지 같은 스피드로 달려도 괜찮겠다는 컨디션이었어요.
9km에 이상한 소식이 전해져옵니다.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소식이죠.
아~ 지금 컨디션 좋은데 하필 이때인가?
망설이고 망설이다 해결하고 간다는 생각에 화장실을 가는 바람에 7분 55초가 걸렸습니다.
아직 화장실이라는 변수를 2~3회 만난 적이 있어서 미리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생리적 현상이라 생각해야 하는지, 미리 음식이나 소화로 뛸 수 있는 최적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광명 마라톤 클럽 멤버들(crew)
마지막 1km는 목도 마르고 힘도 없어서 겨우 달리고 있는데 멀리서 정*님이 마중 와주셨어요. 호흡을 맞추고 마지막 스퍼트를 해보자고 하셔서 있는 힘껏 속도를 냈습니다. 마지막에 스퍼트를 하지 않으면 달린 것 같지가 않고 왠지 찜찜합니다. 있는 힘껏 에너지를 발산해야 시원함과 성취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들어오는 데 이미 와 계신 분들이 박수를 쳐주셨습니다. 꼴찌 막내에게요. 감사합니다.
너무 힘들어 물을 마시려는데 갑자기 멈추면 안 된다고 천천히 주변을 달리다 오라고 하는 바람에 주위를 달리다가 마시는 물은 참 달고 달았습니다.
마지막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오는데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집에 와서 확인한 기록은 더 마음에 들었죠. 스마트워치 알림으로도 6분대가 8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확하게 맞췄네요.
12km에 6분대가 8개인 경우는 처음입니다. 7분 30초대에 달리다가 6분대는 안될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몸을 7분 이내 시간에 맞추라는 훈련부장님 말에 연습했더니 6분대가 가능해졌어요. 내가 정한 한계를 자꾸 깨는 기록이 재미있습니다. 이 기록을 깨면 다음에 힘들 텐데 하는 생각도 들긴 했어요~^^
갈매기의 꿈 조나단처럼 한계를 계속 깨는 책 읽는 마라토너가 되고 싶군요.
최근 들쭉날쭉한 최근 12km 기록
7월 읽고 있는 책에서 많은 용기와 삶의 자세를 배우고 있어서 달리기에 좋은 마인드 셋이 됩니다.
'원씽'에서는 삶의 우선순위, 하루의 우선순위를,
'논어'에서는 자기관리로써 배움과 말과 실천을,
'총균쇠'에서는 지리적 위치의 유리함과 수용력으로 인한 문명 발전의 차이를,
'갈매기의 꿈'에서는 한계와 도전, 사랑 나눔에 대해서,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에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면 모두가 승자라는 삶과 마라톤의 공통점을,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는 3회째인데요, 쓰기 위한 독서, 읽고 쓰기의 거룩함과 통쾌함을 다시 느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