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
김민들레
시를 쓰려 나무를 관찰한다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어떤 비바람을 맞았는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어찌 보냈는지
누구에게 둥지를 내줬는지
그림을 그리려 나무를 관찰한다
나무줄기는 어디에서 다시 갈라지는지
잎은 어떤 차례로 나는지
어디에서 빛이 들어오는지
어느 줄기가 가려져 살며시 보이는지
그림자는 어디에 누워있는지
키와 품은 얼마 큼인지
시와 그림이 만나니
이제야 네가 보이는구나
책 읽고 글 쓰는 마라토너, 독서, 글쓰기, 운동 조화에 관심 있으며 읽고 쓰고 나누고 듣기를 좋아합니다. ★ 강연.기고.출판관련 연락처 010-9122-7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