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야간비행, 인간이란 반죽해야 할 천연 밀랍


SE-40d98776-7126-4a73-8310-d11662d24da5.jpg?type=w773 야간 비행, 생뗵쥐페리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읽고 있어요. 아직 초반부이지만 문장 자체가 아름답고 철학자다워요.

어린 왕자를 지은 생텍쥐페리 답습니다. 오늘의 인상적인 장문의 한 문장입니다.


'규칙이란 종교의 의례와 유사해서, 부조리해 보이지만 그것이 인간을 만들어 가지.' 리비에르는 자신이

정당해 보이는가 부당해 보이는가 하는 것은 고민하지 않았다. 그런 말들은 그에게 아무 의미도 없었다. 작은 도시의 소시민들은 저녁이면 야외 음악당 주위를 서성였고, 리비에르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저들에 대해 정당하다거나 혹은 부당하다고 하는 말은 아무 의미가 없다. 저들은 실존하지 않으니까.

' 그에게 인간이란 반죽해야 할 천연 밀랍이었다. 그 질료에 영혼을 불어넣고 의지를 만들어 주어야 했다.

그 같은 엄격함으로 그들을 구 속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그들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ㅡ야간비행 37pㅡ


인간이란 반죽해야 할 천연 밀랍이라고 했어요. 질료에 영혼과 의지를 만들어주어야 했답니다.


영혼과 의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영혼은 만들어져서 소유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맑은 영혼은 각자가 만드는 거죠. 좋은 생각과 좋은 경험, 배움을 통해서 자기만의 영혼을 조각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마치 삶처럼요.


의지는 어떨까요?

누구나 의지는 타고날까요? 만들어야 할까요?

의지도 만들어야죠. 운동, 인내심, 목표, 꿈, 책임감, 열망 등으로 인해 의지도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엄격함과 규칙은 구속하려는 게 아니라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는 것도 동감해요. 규칙과 엄격함을 알아야 그 안에서 자유를 누리고 그 틀의 경계를 알아야 자유롭고 유사시에 그 경계도 넘어설 수가 있겠죠.


한 문장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입니다. 전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나 '야간 비행'을 철학 책으로 구분합니다. 조금씩 사색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한 야간비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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