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기온 27도/ 중복/ 05시 40분/ 5km 러닝 / 스쿼트 302회 완료
김민들레 러닝 일지 2025.7.30
더운 여름이지만 매일 아침 5km 정도 러닝 한다. 봄, 가을 선선해지면 10km 정도 뛴다.
7년 동안 러닝 하면서 만난 부상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2019년 광명 ktx 대회 현수막을 지나가다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첫 달리기는 2.9km 뛰다가 걸었다.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 이후로 간간이 뛰고 대회 즈음에 5km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는 내 몸에 놀라웠다.
첫 부상: 발가락에서 피나다
2~3회 뛰고 나서 발톱에 눌려 옆 발가락에서 피가 났다. 양말이 빨갛게 물들었다 따갑다고 생각했는데 피라니.. 오,,, 놀래라.
검색해 보니 발가락 양말이 보였고 그 이후로 러닝 할 때마다 신는다. 첫 하프 : 고관절이 너무 아프다 훈련 부족으로 도전한 첫 하프 후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다. 13km 정도 뛰고 얼떨결에 뛰자고 해서 도전했다.
하프는 훈련하지 않고 뛰면 부상을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최소한 18km 이상은 뛰어본 다음에 도전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야 들었다.
러닝화가 아닌 워킹화로 달려서 발톱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혼자 뛰었기 때문에 러닝화가 있는 줄 몰랐다. 그 이후로 풀코스 준비하며 발톱이 하나씩 하나씩 4개 더 빠졌지만 러너에게는 숙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신발도 한 치수 크게 신기도 했지만 장거리 훈련하면 영향이 컸다.
300회 이상 풀코스 완주한 선배님은 발톱이 성한 날이 없다고 하신다. ㅎㅎ 나는 약과였구나.
광명 마라톤 클럽에 가자마자 운동화 바꿔야 다치지 않는 말을 들었고 풀코스에 대한 모든 정보, 제시한 훈련대로 실천했고 도움을 주셔서 완주가 가능했다.
첫 풀코스 도전 : 안 아픈 곳이 없다
첫 하프 이후 훈련하고 첫 풀코스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에 광명 마라톤 클럽에 가입했다.
첫 풀코스 도전은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매 순간 새로운 거리, 새로운 훈련으로 여기저기 아프다고 삐걱댔다. 조금만 빨리 뛰면 정강이가 아프고, 장거리를 뛰면 어깨가 아프고, 무릎도 뻐근하고, 옆구리도 아프고,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아프면 대책을 세워야지. 필라테스로 몸을 풀어줘야겠다는 생각에 풀코스 대회 6개월 전부터 주 5회 다니면서 코어, 유연성, 근력을 같이 키웠다. 아프던 곳이 훈련으로 강화되다 보니 사라졌고 아픈 곳은 약한 곳이라는 것, 강화해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첫 풀코스 훈련은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고 강화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였다.
첫 풀코스 완주 : 장경 인대 3개월 부상
첫 풀코스를 5시간 34분에 완주하고 일주일을 쉬고 다시 뛰려니 왼쪽 무릎이 아팠다. 걸을 때는 아프지 않은데 뛰기만 하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장경 인대 염증으로 무리한 러닝이 원인이라는 것.
35km까지 훈련하고 뛰었지만 42.195km는 처음이라 무릎도 무리를 했겠지. 부상이라고 하기엔 미미하지만 3개월 동안 뛰지 못했다. 풀코스 완주할 때마다 자잘한 부상 생겼고, 2회 풀코스 완주할 때는 고관절이 아팠지만 1~2일 후 사라졌고, 3회 풀코스 완주할 때는 쥐가 나서 고생했지만 아픈 곳이나 부상은 없었다. 목표가 완주에서 완주 후 부상 없음과 뒷날 가볍게 조깅할 수 있는 체력이 목표가 되었다.
4회 풀코스 완주할 때는 훈련 때 발톱이 조금 들려서 방치했는데 탈이 났다. 30km 이후 따끔한 작은 통증이 있었지만 속도를 줄이고 무사히 4시간 58분 만에 완주했지만 발가락 부분에는 피로 젖어 있었다.
5회 풀코스 완주할 때는 즐기자는 생각으로 천천히 뛰었기 때문에 전혀 부상이 없었고 뒷날 아침에도 러닝이 가능했다. 이런 날이 드디어 오는구나~. 풀코스를 뛰었는데 뒷날 조깅이 가능하다니~ 천천히 뛰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부상은 항상 스피드를 높이면 생긴다.
울릉도 마라톤 대회에서 넘어짐
코스 난이도를 생각하지 않고 풀코스를 신청해서 뛰었는데 혼자서 넘어졌다. 울릉도 마라톤 코스는 언덕이 사악할 정도다. 2개의 언덕을 넘고서는 다리에 힘이 풀려 제 발에 걸려 넘어진 것. 무릎과 얼굴에 피가 나서
넘어진 후 바로 완주 포기했다. 얼굴과 무릎이 까졌지만 큰 부상은 아니어서 2주 정도 상처가 아물 때까지
러닝 하지 못했다. 이때부터 코스 난이도를 항상 보기 시작했다.
하산하다가 발목 골절 : 수술 2회
하산하다가 발목 골절이 되어서 철심을 3군데 박았다. 4개월 치료 후 1시간 정도는 러닝 가능할 정도로 조깅만 했다. 1년 후 철심 제거 수술 1개월 회복 후 6월 다시 러닝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에 뛰기 시작했다.
8월 현재 아주 컨디션이 좋아서 하프까지는 가능한 상태다. 광명 마라톤 클럽 회원 중 한 분이 불사조라는 별명을 붙여주셨다. 발목 골절 당했는데도 수술 2회 후 회복하고, 재활 후 다시 풀코스 도전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여름이라 무리하지 않고 매일 아침 5km, 주말에는 18km 정도 그늘에서 뛰고 있다. 2026년 3월 동아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도전하기 위해서 매일 러닝하고 있고 근력운동 스쾃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근력, 체력, 훈련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미리부터 차근차근 준비한다.
러닝 중 부상에서 배운 점 부상에도 좋은 부상과 나쁜 부상이 있다. 좋은 부상은 훈련하면서 약한 부분이라는 통증 신호를 보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강화하는 훈련을 하면 된다.
나쁜 부상은 무리한 훈련으로 몸의 신호를 무시한 부상이다. 울릉도 마라톤 대회에서는 코스 난이도를 살펴보지 않았다는 것이 배운 점이다. 하산하면서 발목 골절은 어쩔 수 없는 부상이었다. 속도를 낸 것도 아니고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 그냥 우연히 만난 부상이었다.
자책하지 않고 실망하지 않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재활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부상 후 수술, 재활하면서
러닝 할 때의 행복함, 무리하지 말자, 있는 시간 잘 활용하자, 감사와 인내심을 배운 기회가 되었다.
부상에 대해서 초연하게, 배울 점이 무엇인지, 때론 무심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부상으로 몸에 무리가 가는 게 아니면 러닝은 멈출 생각이 없다. 오히려 작은 부상으로 러닝을 멈추었다면 나의 한계가 거기에서 멈추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풀코스 완주 후 뒷날에도 달린 몸 상태는 충분한 근력 훈련, 장거리 훈련, 내 페이스보다 천천히 즐기면서 달렸기 때문이다. 부상은 아기처럼 달래면서 보완하면서 가는 게 러너의 숙명이 아닐까 한다. 부상 없이, 상처 없이, 아무런 고통 없이 러닝 하신 분을 아직 알지 못한다.
오늘도 모닝런할 수 있어서 감사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