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앉는 의자를 가진 건축. 누구나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장치가 아니었다. 왕이나 왕비 권력자가
사용하는 물건이었으나 그리스 반원형 극장은 누구나 앉는 민주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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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는 누구나 앉는 도구가 아니었다. 왕과 왕비나 제사장이 앉는 곳이었다.
계급이 높은 지도자가 앉는 곳이었고 나머지 평민들은 바닥에 앉거나 서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리스 반원형 극장이야말로 야외이지만 의자가 놓여 있어서 누구라도 앉을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의 의자도 상징적이다. 의장의 의자, 회장 의자, 부장 의자, 소파, 벤치, 극장 의자, 학생 의자 등 그 역할과 기능에 따라 아주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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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도 야외에서 앉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회라면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다. 특별한 사람만이 아닌 지나가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적 여유와 심적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자신의 뿌리를 그리스라고 한다.
유현준 작가의 공간 인간을 읽고 한 챕터를 후기를 쓰고 있어요. 방대한 인류 역사와 건축이기에 조금씩 나눠서 재독 하면서 후기를 쓰고 있다.
서양 사람들은 자신들 문명의 뿌리는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가 아닌 그리스 문명이라고 생각한다.
메소포타미아는 중동 지역에 있고, 이집트는 아프리카 대륙에 있지만, 그리스는 유럽 대륙에 위치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그리스 문명은 합리적 사고와 인간 중심의 사고에 기초한 문명 이기 때문일 것이다.
- 공간 인간 188p
그 이전에는 종교적이거나 중앙집권적 권력인 왕 위주였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사고, 민주적인 사고는 반원형 극장에서 비로소 되었는지도 모른다. 민주적인 건물이 지어졌다는 건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필요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건물은 문화가 형성된 후 가장 늦게 지어지는지도 모른다. 장애인 주차시설도 한참이나 후에 문화가 형성된 후에 만들진 것을 알 수 있다.
BC 8세기에 이런 건축이 지어졌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언제 일반인들을 위한 건축, 전시, 관람 공간이 만들어졌을까?
언제 지나가는 사람들도 앉을 수 있는 벤치가 만들어졌을까를 생각하면 그리스 사람들의 합리적인 사고 민주적인 사고에 경의를 표하게 된다.
이집트는 건조한 기후로 강력한 왕권으로 관개수로 공사가 필요한 중앙 집권적 구조, 그리스는 해안 지방 어업, 무역을 했기 때문에 동등한 협상 흥정을 통한 거래로 수평적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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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후와 지리적 여건이 계급사회를 만드느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느냐에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건조하고 농업 위주는 강력한 권력을 가진 사람의 주도 공사가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무역을 할 때는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 조율하고 흥정하면서 이뤄지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지는 않다. 무역을 통한 부를 이루면서 도시가 형성되고 국가가 크게 발전하게 된다. 기후, 지역이 문명을 발생시키고 도시와 국가를 만들고 문화를 형성한다. 그만큼 환경이 사람들의 권력구조를 만들기도 하고, 수평 구조를 만들기도 한다.
총 균 쇠 책에서도 지리적 여건이 농작물을 자라게 하고 거기에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그만큼 예전에는 입지가 아주 중요했다는 뜻이 된다. 현대도 물론 입지, 위치, 여건, 환경이 중요하지만 기원전보다는 덜하다.
하지만 그 원리는 아직도 곳곳에 숨어있다. 부동산 위치, 상권 위치, 무역 위치를 보면 환경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원리를 알 수 있다. 살기 좋고, 농작물이 잘 자라고, 물이 좋고, 기후가 좋고, 자연환경이 좋은 곳은 누구나 원하는 곳이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우리나라의 경우 반원형 극장처럼 누구나 일반 시민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극장은 현대 극장에서나 가능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