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훈련 중 지금까지 최고로 힘든 훈련을 했습니다. 이름하여 '야소 800' 훈련입니다.
'야소 800, 야소 800'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유튜브에도 찾아봤지만 직접 해본 소감은 죽을 맛이었습니다.
하프도 하루 쉬면 몸이 회복되는데 이 '야소 800'은 일주일이 지나야 몸이 회복되는군요.
지난주 수요일(8월 31일 수) 훈련하고 아직까지 달리기 연습을 못했으니 딱 일주일이 회복 기간이 걸린 겁니다.
3일만 쉬어도 몸이 무겁기 때문에 가능하면 3일을 넘기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번만은 소용이 없었습니다.
'야소 800'은 미국 마라톤 잡지에서 '바트 야소'라는 사람이 마라톤 참가를 위해 자신이 훈련하던 루틴을 잡지에 소개하면서 알려졌다고 합니다.
800m 기록과 폴 코스 완주 시간이 비례하다고 보는 인터벌 훈련입니다. 제가 6분 20초/km 풀코스 기록이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800m를 자신의 전력 질주의 80~90%로 달린 후 100m는 천천히 달리다가 다시 100m를 천천히 돌아와서는 다시 800m를 전력 질주의 80~90%로 달리는 것입니다.
야소 800 달리는 거리, 8~10회(8~10km)
속도를 내기 위해 아주 유용한 훈련이라고 해서 저에게도 꼭 필요한 훈련이었습니다.
3km를 광명 마라톤 클럽 멤버들과 같이 워밍업을 한 후 각자 속도에 맞게 '야소 800'을 시작했습니다. 1~2회는 괜찮더니만 5~6회에는 다리가 후들후들 거리더군요. 뱃속에 있는 에너지까지 쥐어짜는 느낌이었습니다. 평소 레이스와 달리 숨도 턱턱 막히고요. 9회 거의 9km를 달렸는데 그래도 끝까지 달려서 마무리했습니다.
힘든 와중에 질주할 때 쾌감도 있었습니다. 없는 힘도 짜내어 질주할 때 어떻게 에너지가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멤버들과 교차해서 지나갈 때 서로 '화이팅'을 외쳐주기 때문에 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 클럽의 힘~
역시 풀코스 마라톤은 클럽의 힘이 필요함을 깨달았습니다. 하프까지는 혼자 연습할 수 있지만 풀코스는 힘들 것 같아서 광명 마라톤클럽에 가입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기진맥진한 모습
'야소 800'은 언덕 훈련, 하프 달리기보다 저에게는 더 힘든 연습이었습니다.
야소 800 기록
6분 40~50초/km가 평균 페이스인데 '야소'800' 덕분에 평균 페이스가 6분 20초로 평소보다 빨라졌습니다. 20초/km 정도 단축된 거면 효과가 대단한 거죠. 장거리 달리기 할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단시간에 변화는 없겠지만요.
야소 800 9회 8.97km
첫 '야소 800'이 힘든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같은 날 아침에 '야소'800'이 이렇게 힘들 줄 모르고 5.8km 모닝 달리기를 했는데요, 그것도 전력 질주를 한 거죠. 평균 페이스가 5분 35초가 나오도록 달렸으니까요. (평상시 6분 50초~7분/km)
숨이 차도록 달려보라는 고수님들의 권유로 시작한 모닝 달리기 빡세게 한 날, 바로 그날 저녁에 '야소 800' 훈련을 한 거죠. 모닝 달리기는 개인적으로 한 거라서 고수님들이 아시고는 저녁에 힘들지 않겠냐고 물어보셨는데 힘들 줄 모르고 괜찮다고 했죠. 알았으면 아마 하지 않았을 거예요.
뇨뇨뇨뇨 no no no~
이렇게 훈련이 겹치면 몸이 힘들어져요.
특히 저처럼 초보 러너, 첫 풀코스 도전자에게는요.
모닝 달리기 5.8km 최고 개인 기록
일주일 동안 조용히 지냈는데 이제 슬슬 달리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깁니다. 내일 수요일 훈련에는 어떤 훈련인가 광명 마라톤 클럽 홈페이지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