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칸트를 읽어야 한다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
칸트를 이해하려는 사람이 다윈을 읽어야 한다.
-과학역사학자 에른스트 페터 피셔-
- 김상욱의 과학공부 14p -
과학을 이해하려면 철학을 읽어야 한다는 철학자의 말과 철학을 이해하려면 과학을 읽어야 한다는 과학자의 말입니다. 철학자는 철학을 우선으로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과학자는 과학을 우선으로 읽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과학과 철학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군요.
칸트는 알기 위해서 다윈을 읽어볼까요?
칸트는 세상이 그냥 보이는 대로가 아니라 인간이 가진 사고방식인 이성에 의해서 세상을 이해한다고 했는데요.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 언어, 경험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건 당연하겠죠.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돈으로 세상이 돌아간다고 이해하고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랑 때문에 세상이 돌아간다고 이해하겠죠.
다윈 이전에는 신이 중심인 사회였죠. 예전에는 신이 만든 사회였다면 다윈은 인간이 살아남은 방식은 진화론에 의해서 변해했다고 한 거죠. 칸트는 생각의 틀이 세상을 이해하는데 중요하고, 다윈은 진화론으로 세상을 본 거죠.
다윈을 알기 위해서 칸트를 읽어볼까요?
칸트는 이성이 절대적인 진리를 아는 도구라고 했지만 다윈은 인간의 이성은 생존을 위해 진화한 결과하고 했어요. 인간이 수학을 잘할 수 있는 이유는 진리를 알기 위한 것이기보다 살아남기 위해서 뇌가 진화했다는 것이죠. 이성의 힘이 우선인가, 진화가 우선인가. 칸트는 세상을 보는 사고의 틀을 이성으로 보고 다윈은 생존하기 위해서 진화했다고 새롭게 제시한 과학자였어요.
최근 최진석 교수님이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 2개월 전부터 저에겐 화두였어요. 삶의 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과학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면 철학과 과학 책을 같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몇 년 전 벽돌 책 3권 읽기로 총 균 쇠, 사피엔스, 코스모스 책을 6개월간 5명이 읽은 프로젝트를 운영한 적이 있었는데요. 인류의 역사와 과학을 훑어보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 이후 과학 책을 거의 안 읽다가 다시 읽게 되었는데 김상욱의 '울림과 떨림'을 읽고 있는데요. 더 쉬운 책을 찾다가 '김상욱의 과학공부'를 만나게 되었어요.
김상욱의 과학 공부야말로 과학과 철학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읽을수록 들어요. 그래서 표지에도 철학하는 과학자로 하고 쓰여 있어요. 과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철학으로 삶을 사유하기 철학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과학으로 삶을 사유하기 과학과 철학으로 사고의 폭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과학이 우선인지, 철학이 우선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삶의 적용, 활용하면서 나의 삶을 살아갈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학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이런 내용도 접하지 않았겠죠. 이런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과학 책, 과학에세이를 읽은 효과가 벌써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