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응원의 의미

응원의 목소리는 내가 제일 먼저 듣는다.



마라톤 응원의 소리는 내가 제일 먼저 듣는다

- 김민들레 -


국내 3대 마라톤 중 3월에는 동아마라톤, 10월 마지막 주에는 춘천마라톤, 11월 초에는 JTBC 마라톤이 있어요. 이번 주말에는 춘천 마라톤이, 다음 주말에는 JTBC 마라톤이죠.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을 보아도 마라톤 대회가 있겠구나, 차가 막히겠구나 하는 정도였어요. 막상 마라톤을 하는 사람이 되어보니 완전 역할이 바뀌었어요. 관찰자에서 참가자로 바뀌기도 하고 응원을 하는 사람에서 응원을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하죠.


SE-4e97f210-9b8b-462a-89ca-bcf2f1a952dd.jpg?type=w773 2025 동아 마라톤 식수 자원봉사

응원을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응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신을 응원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열정이 없으면 다른 사람을 응원할 수 없고, 응원받는 사람의 수준이 되고 싶은 열망도 같이 표현되거든요. 되고 싶지 않고 관심 없는 사람을 응원하지는 보통 않으니까요.


<감동스러운 첫 풀코스 응원받다>

맨 처음 마라톤 응원을 받 감동은 첫 풀코스 춘천 마라톤이었어요. 대회 시작 전 응원하러 동행해 주신 광명 마라톤 클럽 자원봉사 회원들과 힘든 30km에서 대기했다가 나눠주는 음료수는 아주 맛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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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마라톤 클럽들과 뛴 첫 풀코스(일부구간) 무거운 발걸음을 한발 한 발 내디디며 마지막 피니시에 도착했을 때 반겨주는 회원들은 너무도 반가웠어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그 시기에 오직 마라톤 회원들 만날 생각을 하며, 피니시를 생각하며 달리거든요. 포기할 수 없는 것도 기다리는 사람, 응원하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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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참가한 00 마라톤 대회>

첫 풀코스를 완주한 후에 무슨 자신감에 의해서인지 두 번째 풀코스를 작은 대회에 혼자 참가했어요. 삭막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죠. 특히 피니시에 누가 없다는 생각은 더 힘들게만 느껴졌어요. 누군가라도 툭 튀어나와 응원을 해주길 바랐는데 역시나 없었을 때의 허무감은 참 힘들었죠. 마라톤은 혼자만의 고독한 러닝이기도 하지만, 응원을 함께 함으로써 고통을 감소해 주기도 합니다. 역시 응원의 힘이, 마라톤 클럽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 대회였어요.


1727749771319.jpg?type=w773 2024 아산 마라톤 대회

<2024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응원받은 감동>

2024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의 응원은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그렇게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끊임없이 응원하는 인파는 상상초월이었어요. 시작과 끝부분 구간만 보통 마라톤 응원이 국내에서는 이루어지는데 보스턴 마라톤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전 구간이 응원의 물결로 이루어졌었죠. 아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른 사람도 끝까지 응원하는 문화는 놀라웠고 128년의 역사다웠습니다. 2025년은 129년이 되었겠군요.


855851_1306_0029.jpg?type=w773 2024 보스턴 마라톤 피니시

보스턴 마라톤은 마을을 돌아가는 코스가 많았는데 자신의 앞마당에서 쿠키, 오렌지, 맥주, 과일, 밴드, 물 등을 전달해 주는데 아주 흥미로웠어요. 도시 자체가 아주 하루 종일 축제를 하더군요. 5시 30분 대인 저까지 응원해 주는 인파는 국내에서 보기 힘들어요. 특히 5세 전후 아이들이 러너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서 도로 옆에 서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어서 저도 많이 해줬답니다. 국내 대회에서는 간식도, 에너지 젤도, 교통 안내도 5시간 이후 러너에게는 거의 홀대 수준이거든요. 끝까지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문화가 아주 부러웠답니다.


20240415_105303.jpg?type=w773 2024 보스턴 마라톤 대회

<처음으로 응원 간 춘천마라톤과 JTBC 마라톤>

매 대회에 응원만 받다가 발목 골절로 뛸 수 없어서 2024 춘천 마라톤과 JTBC 마라톤에는 응원을 갔습니다. 응원가는 것만으로도 아주 뛰는 것 마냥 설레더군요.


1699172258397.jpg?type=w773 2024 JTBC 마라톤

마지막 피니시에는 모르는 러너들만 봐도 아주 가슴이 뭉클했어요. 풀코스로 완주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알기에 모두가 위대해 보이는 순간이었어요. 우리 마라톤 클럽 사람들이 피니시 하기만을 목을 빼고 기다리는 것도 쉽지는 않았어요.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고 피니시를 하는 모습을 보려면 계속 서서 기다려야 하니까요. 응원하는 것보다 뛰는 게 낫다고 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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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도 쉽지 않은 여정이라는 것을 알았고 기존에 응원해 주신 광명 마라톤 클럽 회원들이 아주 감사했어요.


<2025 춘천 마라톤 대회 응원가다>

2025 춘천 마라톤 대회 풀코스 신청은 실패했어요. 오픈하자마자 클릭을 했지만 워낙 신청 인원이 많아서인지 신청 화면으로 넘어가질 않더라고요. 러닝 붐으로 뛰는 것보다 신청이 어려운 요즘입니다. 뛰지 못하면 응원이라도 하러 가야죠. 은혜를 갚는 날이기도 합니다. 마라톤 클럽 러너를 응원하기도 하고 대회 분위기도 느껴보려고 합니다. 가서 축제를 즐겨야죠.


2025 JTBC 마라톤 대회도 식수 도우미로 신청했는데 러너들을 응원하려고 합니다. 2025 동아마라톤 대회에서도 식수 도우미로 활동했는데 컵에 물을 따라주기도 바쁜 와중에 계속 파이팅을 외치고 있더라고요. 2026 3월 동아마라톤 대회에서는 또 누군가의 응원을 받고 힘을 내어 달리겠죠. 러너의 마음을 알기에 배 번호에 있는 이름을 많이 불러줬습니다. 저도 마라톤 대회에서 싱클렛에 써진 이름이나 소속을 보고 파이팅을 외쳐주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없는 힘도 나는 게 응원이고 특히 이름을 불러주면 정신이 번쩍 났어요. 이 가을을 즐기면서 춘천 마라톤 대회 단풍도 보고 러너들 응원도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두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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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는 서울 시내와 인파에 얼마나 장관을 이룰지 또 기대가 됩니다. 응원을 할 때 내가 제일 먼저 나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려고 합니다~ 2025 춘천 마라톤, 2025 JTBC 마라톤 참가하시는 분들, 응원하시는 분들, 봉사하시는 분들 모두들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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