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넓어, 너무도 넓어, 나는 차라리 축소시켰으면 싶어. 이성에는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음에는 완전히 아름다움이니 말이다.
- 카라마조프카의 형제들 241p -
인간이란 넓어도 너무도 넓어요.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복잡하면서도 단순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아요.
인간은 고무줄처럼 우주까지 확장되는 사고를 가지기도 하고 늘어나지 않은 고무줄처럼 손가락에도 끼우기 힘든 작은 고무줄도 존재해요.
그래서 사람들은 이 넓은 우주, 이 넓은 인간을 정리하기 위해 매일 사는지도 모릅니다. 과학으로, 심리학으로, 수학으로, 문학으로 간단하게 몇 마디 말로, 몇 개의 숫자와 수식으로 표현하기도 하죠. 아하, 그렇지, 그렇구나 하고 인정할 때도 있고, 나는 아닌데... 하는 순간도 있어요. 뭐라고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인간은 넓어도 너무도 넓다는 생각이 저도 듭니다.
'이성에는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이 마음에는 완전히 아름답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용서, 희생, 사랑이라는 말은 이성적으로 가능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마음에서는 매일은 아니지만 사랑이 아름답다고, 희생이 아름답고 여겨질 때가 많아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려고 하지 않죠. 이렇게 행동했을 때 손해라는 것을 알기에 더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마음은 손해를 보면서도 할 때도 있어요. 그게 사랑이고 희생이고 용서가 아닐까 해요.
아름다움이란 비단 섬뜩할 뿐만 아니라 신비스러운 것이기도 하다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악마와 신이 싸우는데 그 전쟁터가 바로 사람들의 마음속이 거지.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1, 241p, 민음사 -
아름다움은 섬뜩하기도 하고, 신비스럽기도 하다... 북클럽에서 아름다움이 뭘까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있어요. 아름다움에 대해서 모두 달랐어요.
누구는 조카가 아이를 낳았을 때, 누구는 노부부가 손을 잡고 산책할 때, 누구는 힘들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운동을 할 때.... 요약을 하자면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다고 결론을 낼 수가 있었죠. 힘들었던 순간, 외적인 아름다움이 사라진 순간에도 아름답다고 여겼으니까요.
아름다움은 섬뜩하기도 하고, 신비스럽다는 사실을 공감하게 되는 경험이었어요. 악마와 신이 싸우는 전쟁터가 사람들의 마음 속일까요? 운동을 나가기 전에도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하게 됩니다. 전쟁터가 따로 없어요. 그냥 가면 될 것을 왜 그렇게 고민하는지...
내 마음속에는 나 혼자 사는 게 맞을까요? 누군가 조정하고 조율하는 제2의 인간이 있을까요? 글을 써야만 하는 인간은 누구이고, 쓰기 싫어하는 인간은 또 누구일까요? 내가 내 마음을 잘 조율하는 사람, 잘 달래면서 성장해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때론 자기에게 관대하고, 용서하고, 여유롭고, 때론 엄격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마음속의 전쟁터가 어떻게 놀이터로 만들까가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해요. 전쟁터로 태어난 가정에서 삶의 놀이터로 되기 위한 자세, 마인드, 경험, 사고, 관계가 어떻게 성장하느냐는 자기 자신의 주체적인 힘에 의해 좌우되니까요. 오늘 하루도 주체적으로 잘 꾸려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