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독서 리뷰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불편함을 즐길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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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이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그 안에 안일함이라는 독이 들어 있지 않을까, 불편함 속에서 진실을 찾는 아닐까 하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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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5부는 목차를 보고도 어떤 내용인지 몰랐다. 짐을 나르는 것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 새삼 배우게 되었다.


1부 : 아주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2부 : 따분함을 즐겨라

3부 : 배고픔을 느껴라

4부 : 매일 죽음을 생각하라

5부 : 짐을 날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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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불편함 속에서 진실이 숨겨 있다는 것은 맞지만 풀어내는 방식은 아주 달랐다. 알래스카 순록 사냥을 하면서 생생하게 경험한 것과 이론적인 것을 녹여낸 책이라 더 의미가 있다. 1~4부는 모두가 상상하는 것처럼 힘들어야 그 안에서 배움이 있고, 따분함을 즐기는 사람만이 그 안에서 진리를 찾아낸다는 것, 배고픔을 아는 자만이 감사하게 되며 일상에 충실하게 된다. 매일 죽음을 곁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가장 궁금한 5부 왜 짐을 날라야 할까?




순록을 짊어지고 가다 보니 묘하게 원시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것은 현대의 피트니스 세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힘과 지구력의 독특한 결합을 요구한다. 오늘날의 인간은 조상이 했던 가장 중요한 행동 중 하나, 거친 지형 위에서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들은 그런 행동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들었다고 한다. 네 발 짐승은 물건을 나르지 못한다. 물건을 나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1. 신체뿐만 아니라 사회적 진화다.


인간만이 사냥을 한 후 나중에 가족이나 집단과 나눠먹기 위해서 사냥감을 짊어지고 이동한다. 동물은 배가 고프면 그 자리에서 사냥을 해서 바로 먹는 것이 대부분이다. 물론 새끼를 위해서 사냥감을 물고 주는 경우는 많다. 그러나 동료를 위해서 가져다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집단과 나눠먹는다는 개념, 아주 멀리 있는 가족에게 가져다주기 위해서 사냥감을 짊어지고 간다는 것은 사회적인 진화라는 생각이 든다. 배고파도 나중에 같이 나눠먹으려고 하는 인간이기에 짐을, 사냥감, 음식을 나른다는 것은 아주 의미가 크다는 것을 새로이 배웠다.


2. 짐 나르기는 전신 통합 능력이 필요하다.


그냥 먼 거리를 빈손으로 달리거나 걷기도 힘든데 짐을 짊어지고 이동한다는 것은 보통 이상의 신체 능력이 필요하다. 근력, 지구력, 인내심이 필요하고 울퉁불퉁한 지형지물을 통과하려면 균형감각, 힘 조절까지 필요한 아주 고난도 신체능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달리기를 하다 보면 경사가 조금만 있어도 아주 힘든데 물건을 짊어지고 간다고 하면 보통 체력이 필요한 게 아니다. 장거리 마라톤에서 1km 구간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듯 짐 나르기에도 에너지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혼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기에는 부담이 되니 협력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나눠서 들거나, 협업해서 들고 가는 방법도 사용했을 것 같다.


3. 짐 나르기는 책임감이다.


가족을 위해서 집단을 위해서 무언가 한다는 것은 사명감, 책임감이 존재해야 가능한 일이다. 먼 곳에서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한 가족, 집단을 위해서는 사냥의 고통, 짐 나르는 고통을 책임감으로 전사처럼 이겨내지 않았을까


하이록스라는 스포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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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의미 없는 스포츠를 하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는데 편안함의 습격 책을 읽어보니 아주 원시적인, 인간의 진화에서 필요한 신체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케틀벨을 양손에 들고 이동하는 Farmer'c carry, 어깨에 샌드백을 매고 런지 자세로 이동하는 Sandbag carry, 썰매나 나무 끌기 같은 일에 필요했을 Sled pull, 썰매 밀기 같은 Sled push 등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야 하이록스라는 스포츠가 왜 이런 동작들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원시 시대야말로 물건을 나르고, 짊어지고, 당기고, 미는 일로 생활을 했을 테니 가장 인간적이고 원시적이고 기본적인 신체운동이 아닐 수가 없다. 새롭게 보이는 하이록스라는 스포츠다.


<나에게 물건을 운반한다는 것은?>


나에게 물건을 운반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팔힘이 없어서 무거운 것을 나르기도 싫어하고 도구를 이용하거나 남편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셋을 기를 때는 정말 초인적인 힘이 발휘되어 팔과 근력을 이용해서 아이들을 안고, 업고, 들고, 씻기고 놀아주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러닝에 필요한 균형적인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 아령과 여러 가지 헬스 도구로 팔, 복근, 허벅지, 종아리, 햄스트링 근력을 키우려고 한다. 생존에 필요한 근력이 아니라 운동을 위한 근력의 필요에 의해서 하는 중이다.


<1~5부 읽고 느낀 점>


1부 : 힘들어야 한다. 그러나 죽지 않아야 한다.

'편안함의 습격'책에서는 알래스카 순록 사냥 중 느꼈던 힘들지만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얼마나 성장했을지 짐작이 간다. 나에게 마라톤은 죽지 않을 정도의 고통을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강인하게 만든다.


2부 : 따분함을 즐겨라

핸드폰을 끼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따분함을 즐기는 일은 마음의 안정과 편안함, 무엇이 중요한 일인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러닝, 명상, 산책도 따분함을 즐기는 일이다.


3부 : 배고픔을 느껴라

배고픔을 즐기는 것도 역시 마라톤 덕분이다. 달리기 3~4시간 전에 먹어야 하고 달리는 5시간 동안 물도 적당하게, 에너지젤도 적당하게, 간식도 적당하게 먹어야 한다. 완주 후 밀려드는 배고픔은 뭐든 먹어치울 기세다. 꼬르륵 소리가 건강한 소리라고 하듯이 독서가 배출되는 시간을 견디고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4부 : 매일 죽음을 생각하라

매일 죽음을 생각하고 있을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죽음이 멀지 않았다, 살아서 감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하루는 어떨까? 부탄은 하루 3번 죽음을 생각하는 교육과정이 있다고 한다. 순간에, 찰나에 누군가 죽고 누군가는 다시 살아난다. 감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5부 : 짐을 날라라

운반 본능을 일깨워 준 책이다. 원시시대부터 중요했던 운반 본능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었고 짐을 나른다는 것에 대한 의미가 남달라졌다. 즐겁게, 감사하게 짐을 나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불편함에서 나의 온 감각을 깨우며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불편함을 즐길 여유 가지기>


*편안하게 걷기보다는 계단 오르기, 돌아가기, 힘든 운동하기

*많이 먹기보다는 적당히 먹기, 배고픔 느낀 후 먹기

*따분한 시간 즐기기, 멍 때리기, 사색하기

*매일 죽음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고 생활하기

*기꺼이 짐을 나르고 감사하며 생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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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의 습격을 읽고 철없는 아이에서 왠지 이제야 불편함을 즐길 여유가 있는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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