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후기
아득한 옛날부터 짝을 이루어왔다. 사랑에의 의지, 그것은 죽음조차 기꺼이 받아들인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17p
사랑한다는 것은 몰락이다. 니체는 비유의 천재다. 몰락이라는 단어는 해체, 실패, 파산, 붕괴, 사라짐의 부정적인 뜻인데 니체는 긍정의 언어로 썼다. 몰락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부수고 새로 세우고 창조한다는 긍정의 의미다. 이 책에서는 항상 몰락하라고 한다. 실패, 붕괴가 아니라 기존의 자신, 선입견, 고지식한 사고를 몰락하고 새롭게 거듭나라는 뜻이다.
'만약 새롭게 거듭나라'라고 썼으면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을 텐데 '몰락하라'라고 썼으니 무슨 뜻이지? 하고 다시 한번 생각하고 곱씹게 된다. 이게 니체의 표현 방법이다.
어려운 책이지만 메시지는 항상 반복된다. 자신을 몰락하고, 자신을 부수고, 새로운 곳으로 건너가는 초인이 되라고 한다. 높은 시선으로 항상 올라가라고 하는 격려의 손길이 항상 글에 담겨 있다. 니체야말로 긍정의 전도사다. 나는 무엇을 몰락하고 새롭게 태어날 것인가?
니체 필사 69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