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두려움 없애기 러닝 훈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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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서울마라톤(동아 마라톤) 풀코스 대비를 위해서 장거리 LSD 30km를 러닝 했어요. 장거리는 보통 한강 러닝을 다녀오는데 이번에는 광명시에 있는 가림산 둘레길을 러닝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언덕만 보면 두렵기 때문에 오르막을 반복하며 오르면서 체력과 담력을 키우고 싶었어요.

두 번째는 식수, 간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들고뛰기 싫어서 시민 체육관 벤치에 올려두고 뛰기 좋기 때문이에요. 세 번째는 집과도 가깝고 날씨도 오후에는 비가 온다고 했지만 1도면 아주 겨울 날씨치곤 양호한 편이죠.


가림산 둘레길은 2.5km가 한 바퀴라서 12바퀴만 순환하면 30km가 되기 때문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요. 지난 주말에는 21.1km 하프로 8바퀴를 돌았기 때문에 4바퀴 더 러닝 해도 목표 달성할 수 있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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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에는 항상 오르막이 있어요. 경사가 심하든, 몇 개가 나오든 오르막이 없는 대회는 거의 없는 편이죠. 한강 대회는 오르막이 없이 평지가 있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12개의 오르막이 마치 위로 솟은 고드름처럼 이쁘네요~^^


평지보다는 오르막이 항상 어렵고 힘들기 때문에 체력, 근력, 허벅지, 둔군, 햄스트링, 종아리, 정강이 근력을 더 필요로 해요. 그래서 제가 항상 하프는 걷지 않는데 풀코스 대회 때마다 오르막에서 걷거나 고전하곤 합니다.


11월 23일 인천 마라톤 대회 마지막 37km 주변 2단 콤보 언덕은 걸을 수밖에 없었죠. 후반 부 언덕은 정말 체력과 근력, 끈기, 모든 에너지를 필요로 해요. 언덕 훈련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시 한번 하게 한 인천 마라톤 대회 코스였어요.


2026년 동아마라톤 대회에도 오르막은 있지만 인천 마라톤 대회 정도는 아닙니다. 동아마라톤 대회와 jtbc 마라톤 대회를 뛰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인천 마라톤 대회보다 힘들지는 않은 언덕이지만 풀코스 대회에는 경사가 낮은 오르막도 항상 힘들기 마련입니다.


가림산 12바퀴를 돌면서 풀코스보다는 힘들지 않다는 생각으로 올라갔죠. 30km가 마지막이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래도 매 언덕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다리가 무거워졌어요. 내가 왜 하나 생각하다가도 그런 생각할 생각에 호흡이나 하자고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올라가기만 했지요.


평지보다 한 바퀴씩 추가되니 나름 재미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게 재미있다고? 스스로 웃음이 나기도 했어요. 하나씩 정복해 나가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평지인 한강만 뛰는 것보다 힘들지만 더 좋은 점도 많더라고요. 오르막이 예전처럼 두렵기만 하지도 않고요. 도전하고픈 대상이 되기도 했어요. 두려움도 반복으로 맞서면 쉬워지는 대상이 되나 봅니다.


8바퀴까지는 그래도 괜찮았어요. 지난주에도 8바퀴 하프는 뛰었으니까요. 남편과 같이 하프까지 뛰었는데 그 이후는 힘들기 시작했어요. 25km에서는 슬슬 정강이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여기서 멈출까, 30km 목표를 달성할까 고민했어요. 통증이 있어서 멈춰도 괜찮다 vs 통증이 있어서 일주일이면 회복된다, 이번 기회에 장거리 완주하자 마음이 오락가락하기 시작했어요.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뛸까 말까 고민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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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뛰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12바퀴를 돌고 30km를 알리는 워치 소리가 얼마나 반갑던지요. 와! 해냈구나! 하는 마음에 간단한 스트레칭과 1km를 걸은 후 기다리던 남편과 만나서 점심을 먹었어요. 남편은 하프 정도만 뛰어도 무릎에 신호가 와서 멈추었대요. 통증이 자신이 견딜 신호인지 멈출 신호인지를 가늠하는 것도 경험이더군요.


아픈 통증이라면 멈추고, 가벼운 통증이라면 목표만큼 달리곤 합니다. 연말이고 1월 1일까지 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30km를 선택했어요. 장거리는 항상 무거운 숙제 같아서 해치우려고 하는 마음도 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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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멀리서 보이는 가림산 둘레길을 러닝 했답니다. 러닝은 5km든 10km든 하고 나면 개운하고 성취감, 자신감이 듭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몸이 천근만근 무거워서 쓰러져 잤답니다. 아직까지도 저는 30km는 체력과 근력이 부족한가 봅니다. 그러니 더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해요. 2026 동아 마라톤 대회 풀코스를 뛸 수 있는 것만으로도, 도전할 수 있는 체력이 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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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러닝 총거리는 206.8km로 마감입니다. 하프 5회, 30km 1회로 만족합니다. 이틀이 더 남았지만 회복하면서 2026년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회복도 아주 중요한 과정이니까요. 귀가해서 얼음물 족욕을 하면서 발아, 종아리야, 다리야, 복근아, 팔아, 멘탈아, 내 몸아 수고했다, 다음에도 잘 부탁해라고 말하면서 내 몸에 감사도 하고 부탁도 했어요. 마라톤 하면서 달라진 모습입니다.


러닝하면서 오르막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 날입니다. 12개 오르막아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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