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은 에너지 저장 위한 본성


20260122_071525.jpg?type=w773 편안함의 습격, 마이클 이스터


마이클 이스터의 '편안함의 습격' 337~395p 독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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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날라라~

저는 짐을 나르는 것을 참 싫어했어요. 팔의 힘이 없어서 무거운 것을 나르기를 힘들어해서 항상 백팩에 담고 다니는 것을 선호합니다. 손에 들면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걷기도 불편해서 멀리 가지를 못해서 꺼려합니다.


걷기를 좋아해서 손이 자유로워야 멀리 갈 수 있고 손에 뭔가 들리면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됩니다. 제일 의외였던 부분이 편안함의 습격에서는 5부 '짐을 날라라'입니다. 이게 왜 이렇게도 중요할까 궁금증을 가지고 읽었거든요. 사냥을 하던 시기는 동물을 사냥한 후 가족들이 있는 곳까지 나르는 일이 아주 중요했던 거죠. 작가인 마이클 이스터도 순록 사냥 후 티피가 있는 곳까지 눈길을 걸으면서 아주 힘들어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현대인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 짐 나르기 능력입니다. 특수 직업 이외에는 수레를 이용하거나, 자동차를 이용하면 쉽게 옮길 수 있는 짐이 대부분이니까요. 생각해 보니 거의 모든 편리한 생활들이 짐을 옮기기 쉽게 만들어졌네요. 트럭, 자동차, 버스, 기차, 엘리베이터, 카트, 백팩 등등 이런 운반 차량과 도구들이 없었다면 엄청난 에너지를 옮기는 데에 사용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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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는 아령을 들고 팔의 힘, 다리의 힘을 기르기 위해 운동했어요. 예전이라면 사냥감이나 과일을 채취하고 아이들을 안고 들고 다녔겠지요. 짐 나르기는 예전 같으면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고 현대인에게는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기르는 데에 중요하리라 생각해요.


많은 삶의 무게를 이겨내려면 몸이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건강 상태와 정신 상태가 되어야 되거든요. 몸이 무너지거나, 마음이 무너지면 삶을 유지하기 힘드니까요. 어쩌면 짐의 무게는 삶의 무게가 아닐까 해요. 아령을 들면서 삶의 무게가 좀 더 가벼워지기를 바라기도 하고 그 순간 삶의 무게를 잊어버리고 행복한 호르몬이 나오기도 합니다.


짐은 때로는 무겁고 힘들지만 균형을 잡을 수 있고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해주는 중요한 삶의 요소라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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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은 본성이다

게으르지 않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죠. 저도 그렇고요. 본성대로 살라라고 많이 말하지만 게으름은 본성대로 살면 안 될 것 같죠? 에너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인간의 본능이고 그걸 역행하려고 부지런하려니 힘든 거죠.


실패, 운동, 노력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싫어합니다.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은 예전에는 곧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였으니까요. 지금은 다른데도 아직도 조상들의 DNA가 몸속에 남아있어요. 에너지를 저장하기 위한 본성이 게으름이라고 하니 아주 친근감이 밀려옵니다. 그 게으름이 나를 지켜주기도 하고, 나를 망치기도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적당하게 나를 보호하는 게으름, 나를 성장하게 하는 부지런함을 어떻게 균형 있게 발전시킬지는 각자의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의 나를 보호하는 게으름은 오늘 부려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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