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분량 : 200~300p(1권 끝)
*줄거리 : 파우스트와 마르가레테는 서로의 사랑을 영원할 듯 확인하지만 마르가레테를 만나기 위해 엄한 어머니에게 수면제로 재우고 잠시 만나려고 했으나 어머닌 죽는다. 분노한 마르가레테의 오빠 발렌틴과 파우스트가 결투를 벌이고 파우스트는 도망간다. 마라가레테는 미혼모가 되어 아이를 살해한 죄로 감옥에 들어간다. 파우스트가 마르가레테를 구하려고 찾아가지만 그녀는 거부하며 신에게 심판을 맡긴다고 하고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이끌려 다시 길을 떠난다.
*인상적인 문장
마르가레테 : 오늘 밤 당신을 위해 빗장을 열어놓겠어요. 하지만 어머니의 잠귀가 얼마나 밝은지 몰라요.
만약 우리가 어머니에게 들키기라고 하면, 전 그 자리에서 죽은 목숨이지요!
파우스트: 오, 나의 천사여, 그런 일이라면 걱정 말아요. 여기에 약병이 있소! 단 세 방울만 어머니의 음료수에 섞어 넣으면, 편안히 깊은 잠을 주무실 것이오.
마르가레테 : 당신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인들 못 하겠어요? 설마 어머니께 해롭진 않겠지요
파우스트 : 해로운 것이라면 내 어찌 권할 수 있겠소?
- 파우스트 1, 229p -
사랑에 빠진 파우스트와 마루가레테는 보고 싶은 마음을 참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수면제를 건넬 계획을 세운다. 이성적인 파우스트라면 감히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랑에 빠진 파우스트는 과감해진다. 순진한 마르가레테 역시 사랑에 눈이 멀어 파우스트는 의견에 동의한다. 수면제로 잠시 재우려는 부분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상하게 한다. 잠깐 재우려고 수면제를 먹인 게 죽음으로까지 이르게 된다.
사랑과 욕망 그리고 이성. 이성만 있다면 사랑이 이루어질 수 없고, 사랑만 있다면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지 않을까? 그 교묘하고도 아슬아슬한 줄다리기가 있어서 인류가 존재하는 듯하다. 이성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사랑이다. 오죽하면 결혼 후 3개월이 지나야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다고 했을까.
파우스트 : 비참하구나! 절망이로다! 오랫동안 가엾게도 세상을 방황하다가 이제 잡힌 몸이 되어다니!
박복하지만 착한 그녀가 죄인이 되어 감옥 속에서 너무나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구나! 그 지경까지 되다니! 그렇게까지….
메피스토펠레스 : 그런 꼴이 된 건 그 애가 처음은 아니올시다.
- 파우스트 1, 283p -
어머니가 죽고 오빠마저 죽은 마루가레테의 절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절망 속에서 미혼모가 되었고 아기를 물에 빠져 죽게 만든 죄로 감옥에 간다. 가장 순수하게 피해본 사람은 마르가레테였지만 그 당시 사회에서는 마루가레테가 가장 많이 비난받았을 것 같다.
그런 마루가레테를 보고 파우스트는 괴로워한다. 인간적인 고뇌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그것도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사랑하는 여인과 가족이 파멸당하는 것을 보는 것이 사랑의 고통으로 묘사된다. 거기에 메피스토펠레스가 하는 말은 아주 냉소적이다. 그런 꼴이 그 애가 처음이 아니라는 건 많은 여성들이 그런 비판을 받고 사회적으로 비난받았다는 뜻이리라.
마르가레테 : 하느님, 심판해 주소서! 당신의 손에 맡기나이다!
메피스토펠레스 : 그녀는 심판받았소!
목소리:(위로부터) 구원받았노라!
- 파우스트 1, 299p -
파우스트가 감옥에 갇힌 마르가레테에게 밖으로 나가자고 하지만 그녀는 거절하고 신의 심판을 받겠다고 한다. 양심적이고 순수하며 자신의 일에 책임지려고 한다. 그리고 신앙심까지 깊다. 누가 누구를 심판하는가? 그녀에게만 죄가 있는가?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는? 사회는? 가장 책임이 많은 파우스트야말로 사랑과 책임을 배우지 못한 인물이라는 게 여기에서 표현되는 것 같다.
갑자기 ‘밀양‘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아이를 죽인 죄인은 교회에 가서 죄를 용서받았다고 한다. 괴로웠던 아이의 어머니(전도연)의 어이없어하는 얼굴 표정이 생각난다. 1권을 모두 읽었고 비극적으로 끝났다. 이 연극을 직접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것도 괴테가 최고의 자연 무대라고 칭한 이탈리아의 타오르미나 원형극장에서…
비극으로 우린 무엇을 배울까? 나는 과연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하고 있는가? 비난을 어떤 기준으로 하고 있는가? 인간을 판단하는 일이 과연 가능한가? 누가 누구를 판단하는가? 2권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과연 파우스트는 많은 것을 깨달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