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어느날. 선발투수는 기록이 별로 없는 중고신인 투수. 2회를 넘긴 그순간 타자의 타구는 투수의 머리를 향했고, 어린 투수는 마운드에 주저앉았습니다. 의사의 소견은 미세두부골절. 타자가 친 공은 투수가 던진 공보다 힘과 속도가 빠른 만큼 머리에 타구를 맞는다는건 정말 치명적입니다. 미세 골절이라는게 정말 천만다행인 수준이었죠. 그랬던 그는 긴 시간들을 털고 일어나 9월에 다시 돌아와주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그의 정신력은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충분히 트라우마가 될 수 있고 이번시즌은 이렇게 쉴 수도 있었을꺼니까요.
돌아와 준 것도 고맙고 대단한데 이승헌은 롯데가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던 선발 로테이션에서 막판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특히 막판 9~10월에 선발 3연승을 달리기도 하며 선발로테이션에서 큰 힘을 주었습니다. 큰 키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은 국내버전 니퍼트가 될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10월에 보여줬던 퍼포먼스를 그대로 보여준다면 롯데의 마운드는 박세웅, 서준원, 윤성빈, 김원중에 이승헌, 최준용, 최건, 김진욱까지 충분히 더 젊고 강해질 수 있습니다.
[이승헌] Check Point
☆ 정말 큰 부상을 이겨낸 젊은 선발 투수. 내년 선발에서 그를 찾는건 쉬운 일이라고 자신한다.
☆ 10월의 이승헌은 니퍼트의 재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