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조카
전화 통화하다 보면 요새는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도 하고, 윗 이빨도 났다는 걸 보여주려고 더 활짝 웃는다. 1 춘기 4살 언니 주변에서 늘 누가 봐도 자기 장난감인 것을 씩씩하게 가지고 논다. 첫째 조카가 없을 땐 언니의 장난감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그것만 집중해서 가지고 논다.
나도 첫째고 첫정이라는 게 있어서 첫째 조카는 항상 1순위다. 근데 요새 이렇게 보고 있으니…
둘째들의 입장도 좀 보인다. 지금은 나보다 더 잘해 내고 있는 내 동생들도 찬란하게 뜨거웠던 나의 사춘기 탓에 불똥을 많이 맞았던 사람들로,,, 나이가 들어서야 미안한 마음이 있다.
IMF를 직격탄으로 맞았던 시기에 어린 동생 둘은 방을 같이 썼고, 난 1인실에서 생일 선물을 쌓아두고 젤 잘 나가던 CD3장이 플레이되는 오디오를 통해 낭만 있는 노래만 들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동생들 없었으면 나의 좋았던 기억의 10대도 없었을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첫사랑의 공덕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인들의 서포트가 배려가 있어서였다. 한 눈치, 한 센스 한다고 자부했던 나만 몰랐다.;;;ㅎㅎ
안정된 직장에서, 예쁜 조카 둘로 부모님께 늘 즐거움을 주는 든든한 동생들이 있어서 지금도 내가 이렇게 철부지처럼 자유롭다. 고맙다. 곧 갚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