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합니다.
브런치 1년은 참 즐거웠습니다.
라이킷과 구독을 눌러주신 모든 작가님,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브런치를 영위하며 가장 큰 즐거움은 알지 못하던 작가님을 만나고 새로운 글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글을 쓰고 있다는 것과 재야(在野)에 이렇게 좋은 글이 많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웠습니다.
훌륭한 글은 출판물로 만나는 세상이 모두라고 생각했던 아날로그인간인 저에겐 큰 발견이었고, 앞으로도 브런치에 머물어야 할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비록 서툴고 부족한 글을 쓰지만 독려해 주시며 글동무로 받아주시는 많은 작가님들이 떠오릅니다.
덕분에 많이 배우고,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각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일일이 호명하지 않아도 아마 "나에게 하는 말이야"라고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브런치란 정글 속에서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말해주며
늘 글을 쓰라고 용기를 주는 나의 뮤즈인 veca와 매일봄날 언니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갈팡질팡하는 마음은 글쓰기를 주저하게 만들고, 발행을 하는 일은 더더욱 부담이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1주년 기념 글을 여러 개를 쓰게 되었는데 결국엔 이 글로 결정했습니다.
이 글이 가장 잘 써서가 아니고, 지금까지의 제 글과 가장 닮은 꼴이기 때문입니다.
1년간 발행 글 282 개.
(숫자가 목표는 아니었지만 딱 떨어지게 300을 못 채운 것은 뭔가 아쉽습니다.)
브런치에선 끊임없는 고민과 물음이 계속되었고, 그것은 글과 삶에 원동력이 된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힘든 1 년이 지나가며 글을 쓴다는 것은 숨구멍이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최근 때론 즉흥 글이 많아졌습니다.
무자비한 혼돈의 시대를 맞아 참을 수 없는 감정적인 표현들을 브런치에 글로 쓰는 것이 맞는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일 수도 있는 먹고사는 일상글에서 타인에게 느껴질 괴리감에 대해 고민합니다.
지금은 글을 쓰는 것과 라이킷을 누르는 것조차 위축되게 만드는 시간 속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흐르고, 또 달라질 겁니다.
마치 가만히 있는 사람 같지만 변화를 좋아하여 언제나 변화를 꿈꿉니다.
초록의 잎 사이에서 또는 작은 씨앗에서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오래 걸리지만 분명히 진행 중인 변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글을 쓰는 첫 해가 숫자에서 보이듯 뭔가 급하고 강박적 브런치 생활이었다면 새로운 1년은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글쓰기와 편한 친구가 되어보려고 합니다.
* 진행 중인 두 개의 연재북을 완료하려다가 일시정지합니다. *
연재글은 언젠가 돌아오거나 어쩌면 다른 것을 벌이고 또 시작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서랍 속에서 글들이 꿈틀대고 있을 테니까요.
'발행해? 말아?'
새벽을 지나 동이 트는 시간이면 매일 고민을 하겠지만 저는 천천히 쓰기를 해보려고요.
하지만 글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책을 작년보다 좀 더 읽고, 새로운 작가님을 만나는 일을 기대하며 글벗 작가님들의 좋은 글을 꽃을 만나듯 기다리겠습니다.
부디.. 새로 시작되는 모두의 1년이 아름답고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합니다.
아, 잊을 뻔했는데 올해로 열다섯 살이 되는 우리 집 강아지 비누를 아껴주시는 독자님들께도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에겐 제 글이 어떤 글이었을까 궁금함을 가지며 글을 마칩니다.
2025년 1월 10일.
그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