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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로필사진, 넌 아직 예뻐

AI가 무엇이 간데?

by 하민영

지인들이 톡방에 AI 프로필 사진을 올린다.

그 사람을 닮은 듯 하지만 그 사람은 아니다.

현실에 존재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보다 훨씬 젊고 아름답고 활기차다.

어떻게 만들었을까?


첫째,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설치한다.

둘째, AI 프로필 사진(또는 AI프로필 pro) 만들기를 클릭한다.

셋째, 자신의 갤러리에서 얼굴이 명확한 사진 여러 장 4~5장을 선택한다.

넷째, 여신미모, 봄여름가을겨울톤, AI자동 등등 원하는 것을 1~2개 선택한다.

5분 기다린다.

다섯째, 프로필 사진이 완성되었으니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오면 확인한다.

여섯째, 8시간 후에 다른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짜잔~~~

피부톤에 맞는 프로필


와~~

이런 미모면 좋겠네.

혹자는 말한다. 이건 사기라고.

누군가는 말한다. 과학 기술이라고.

AI가 특징을 잘 잡긴 했다.

눈매 코 입매는 닮은 듯하다.

얼굴형 피부톤 주름 등은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이다.


또 다른 프로필 사진도 만들어본다.

원하는 프로필 사진이 있다면 문장으로 써도 된다. 예를 들면, 아이유 얼굴에 긴 머리 여신 미모라고 지시하면 아이유를 닮은 여신미모를 보여준다.

프로필 사진 프로그램에서 다른 감성 프로필 사진도 있으니 다른 것도 만들어본다. 그런데, 한번 프로필 사진을 만들고 나면 8시간은 기다려야 또 다른 프로필 사진을 만들 수 있다. 시간을 두고 또다른 사진도 만든다.

아이유 닮은 여신 미모
크리스마스와 수채화 감성 프로필
가을분위기 물씬 나는 프로필

아이유 여신미모, 크리스마스 미모, 수채화 감성, 가을여신 미모 모두 현실감이 없다. 크리스마스 얼굴엔 조카 얼굴이 있다. AI가 핏줄도 잡았다. 기막힌 일치감. AI 용하다 용해.

그나마 마지막 커트머리 프로필 사진이 가장 현실적이다.


젊을 때도 여신미모는 아니었고, 나이 든 지금은 더 아니다.

갑자기 자괴감이 든다.


에휴~~~


늘어가는 주름이요

칙칙한 피부요

처진 뱃살이요


AI 프로필 사진 그냥 재미로

보면서 위로 삼아

신문물 익히기로


양희은/양희경 '넌 아직 예뻐'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밥 잘하는 네 손이 예뻐"라는 말에 정말 그렇다고 안심한다.


깊은 밭고랑 같은 주름살 위에

하얀 눈 같은 분칠을 하네

어때요 아유 곱네

~~~

타다 남은 재 같은 입술 위에

빨간 앵두빛 연지를 바르네

자 눈을 감아봐 넌 아직 예뻐

~~~

거칠은 손 자글자글한 주름살

거뭇거뭇한 검버섯

속이 훤히 보이는 흰 머리칼

~~~

구부정한 등 축 쳐진 엉덩이

늘어진 가슴 출렁출렁 뱃살

아 좋은 시절 다 갔네

하지만 넌 예뻐

~~~
밥 잘하는 네 손이 푸근한 눈빛이

예쁘다 예쁘다 예쁘다 참 예쁘다





#라라크루 1-6

#라이트라이팅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엄마에세이

#간호사무드셀라증후군처럼_간호사에세이


https://youtu.be/enL2NsZj0f8?si=7xqTy2L7rPHP84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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