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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영 Feb 15. 2024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유리구슬과 퍼즐


오랜만에 에세이다운 책을 일는다.


책 표지에서 느껴지는 서정성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작가님은 간호사 23년 차

육아맘 12년 차이며 브런치 작가다.


간호사라는 동질감이 책으로 저절로 끌린다.


바쁘고 고단한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책까지 출간했다 하니 더 궁금하다.



아이와의 일상

병원 일상

친구와 만남

하늘을 바라본 하루

그저 그러한 일상을 섬세한 시선과 아름다운 문체로 써 내려갔다.


작가님 간호학과 아니고 국문과 또는 문예창작과에서 배운 것아닌지?


아름다운 문장이 많아서 어쩜 이런 단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묻고 싶어 진다.


아이와의 일상은 지지고 볶고 힘든 육아일 뿐이기 십상인데 육아가 아닌 성인의 삶의 지혜를 얻는 시간으로 승화한다.


그냥 스쳐갈 수 있는 일상을 예리하게 잡아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글이 한 편의 시 같다.




가벼운 일상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소중한 일상을 작가님 시선으로 따라가면 세상이 새롭게 보인다.


아무리 힘든 인생도 빛나는 유리구슬 같은 순간이 드문드문 놓여있다. 어릴 적 구슬치기 하듯 성기게 놓인 구슬과 구슬을 부딪쳐서 빛의 연결고리를 만들자. 고리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알고리즘이 생겨나고 빛나는 순간은 다음 빛과 계속 가닿는다. <158쪽>


작가님은 완전무결한 삶이 아니라 틀에 박힌 삶이 아니라

흘러가는 대로 이끌려 가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이 참된 삶이라고 말한다. 퍼즐조각처럼 빈틈없는 세계에 유일하게 아귀가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이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진짜 삶은 퍼즐의 완성품에 있지 않고 퍼즐과 퍼즐 사이의 균열에 있다고 말한다.




독자의 삶이 지루하고 따분하고 재미없고 힘들다면 이 책을 읽어보면 좋겠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일상이 지루할 겨를이 없겠다. 사람 간의 갈등이나 자신의 무기력권태도 쉬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무실 책꽂이두고서 짬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도 좋겠다.




#마지못해사는건인생이아니야  #안희정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엄마에세이

#간호사무드셀라증후군처럼_간호사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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