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민영 Feb 18. 2024

아빠의 가족 독서모임 만드는 법

가족독서모임이 가능해?!

 아이들의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을 단번에 할 수 있는 가족 독서모임


독서모임 해 보셨어요?

   답 : 예. 해 봤습니다.

얼마나 해 보셨어요?

   답 :  20대 10년 정도, 30대 4년 정도 초등 독서모임지도, 50대 성인 100명 온라인 독서모임 리더 1년.

         추후 독서모임 생각 있어요.

와~ 경력이 꽤 있네요. 그럼 가족 독서모임 해 보셨어요?

   답 : 가족 독서모임이요? 가족 독서모임이라고 하기는 뭐 한데

        애들 어릴 때 아이들과 책으로 이야기하기 많이 해 봤죠. 애들 친구들 독서지도도 했어요.

       지난해에는 성인이 된 딸과 네다섯 번 독서토론 하다가 딸이 바빠서 중했어요.

       가족 독서모임이라고 이름 붙일만한 것은 아니네요.


작가님을 만난 것은 글쓰기를 좋아하는 커뮤니티 #라라크루에서다. 가족 독서모임으로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가족 독서모임을 하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하고, 큰애는 고학년 사춘기에 접어들 때 가족 독서모임을 시작했다고 한다. 성인 독서모임도 쉽지 않은데 가족 독서모임을 4년 이상 지속했다니 깜짝 놀라웠다.


독서모임이라면 꽤 관심 있는 분야이고 실제로 아이들 독서지도를 해본 사람으로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더구나 독서 수준이나 관심사도 모두 다른 가족이 독서모임을 한다고 하니 어떻게 진행했을까 궁금했다. 작가님은 웃으면서 말했다. "사리 몇 개 나왔습니다. 하하하."


책에서는 가족 독서모임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어려움은 무엇이었고 그 해법은 무엇인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작가님 가족 독서모임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조금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작가님의 가족 독서모임 공통 도서로는 그림책이었다. 글밥이 많지 않아 그림책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이 읽기 어렵지 않았고, 그림도 예쁘고 생각하고 토론 거리도 많아서 가족 공통도서로 제격이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가족 독서모임 공통 도서로 탁월한 선택인 것 같다. 성인 독서모임에서도 한두 차례  해 봤는데 반응이 좋았던 경험이 있다.


그림책을 했으면 그다음에는 자율도서로 가족독서모임을 진행했다. 각자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고 토론하고 싶은 것, 궁금한 것을 묻고 답한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은 책이라면 아이의 수준에 맞게 설명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부모가 어떻게 독서모임을 할지 사전에 의논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 독서모임 구체적인 사례를 예시로 보여주었다.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를 하고 부모는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교육적 목적이나 의도를 갖고 독서모임을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사례를 보면서 가족 독서모임 팁뿐만 아니라 성인 독서모임의 팁도 얻었다.


작가님 가족이 독서모임하는 모습이 그려져 웃음이 나기도 했다.

초등학생이 된 딸이 더듬더듬 책을 읽으면 고학년 오빠는 사춘기 초기 동생에게 짜증과 구박을 한다. 엄마는 성평등 관련 책을 읽다 감정이 올라오고 격해지기도 한다. 아빠는 독서모임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가족들의 눈치를 살피고 어르고 다독이고 기분 좋게 만든다. 어떻게든 가족 독서모임을 유지하고 싶은 아빠의 필살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독서모임 중에 의견이 달라서 감정이 격해지고 싸우기도 한다. 토론시간만큼은 가족이 아닌 독서모임 회원으로서 서로를 존중하고 어떤 의견에 대해서도 비난하지 않아야 한다며 가족의 규칙을 상기시킨다. 사춘기가 된 큰아이는 독서모임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럴 때 가족 독서모임의 리더인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아빠이자 리더로서 가족 독서모임을 하기 위해서 가족의 의견을 조율하고 맞춰야 한다.


여행을 가거나 공원이나 카페에서 독서모임을 하기도 했다. 장소를 옮겨가면서 가족 독서모임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가족이 성장하여 둘째는 일취월장 책도 잘 읽고 독서모임도 주도하게 되었다. 큰아이는 사춘기 특유의 깔치함이 있지만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하며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이야기한다.  엄마는 책 읽는 것 좋아하지 않는데 엄마 독서모임을 하게 될 정도가 되었으며, 가족 독서모임의 가장 큰 힘이 되는 조력자이다. 아빠는 어떻게든 오래도록 가족 독서모임을 유지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한다.

아빠가 겪었을 어려움을 생각하니 사리가 열두 개는 나왔을 것 같다. 가족이 독서모임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보기 좋다. 부럽기도 하다.





가족 전체가 하는 독서모임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책으로 키우려는 큰 꿈을 꾸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중도에 포기했다.  '독서는 지도가 아니라 자유롭게 즐기는 것'이라는 변명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아쉽다.


그때 가족 독서모임을 생각했다면 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내공이 쌓이지 않아서 금방 포기했을 것 같다. 아이들 육아에 지치고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가족 독서모임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작가님의 인내와 끈기, 꾸준함에 박수가 절로 난다.


자녀교육 독서교육 독서모임 등을 생각하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기 바란다.


나중에 가족 중 누구라도 허락한다면 가족 독서모임을 하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각자의 생활이 바빠서 쉽지 않을 것 같다. 더 나중에 손주가 생기면 가족 독서모임 해봐야겠다. 할머니와 독서모임도 꽤 괜찮을 것 같다.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가족 독서모임 알게 해 준 작가님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가족 독서모임 꾸준히 발전하시기 바랍니다.




#독서 #가족독서모임 #라라크루

#딸아행복은여기에있단다_엄마에세이

#간호사무드셀라증후군처럼_간호사에세이

매거진의 이전글 마지못해 사는 건 인생이 아니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