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처음이야
<첫째 출산 1년 3개월 4주, 둘째 출산 27일째>
오늘은 할아버지가 큰아이를 안고 왔다. 한참을 놀았다.
이전엔 아가에게 인사하고는 했는데 딴청이다.
'토끼 토끼', '토끼가 그네 타'
큰아이는 제가 잠이 오니까 아기를 '내려놔 내려놔'한다.
한참을 칭얼거리다 잠들었는데, 작은 아이의 울음소리에 깼다.
일찍 온다는 아빠는 안 오고...
목욕을 하고 나니 할머니가 오셨다.
오늘은 큰 아이에게 가자고 안 해서인지 눈치를 보지 않는다.
아빠가 왔다.
아빠가 오니 큰 아이는 기가 펄펄 살았다. 신났다.
작은 아이가 쭈쭈 먹고 있는데 얼굴을 막 밀쳐내 버린다.
작은 아이는 잠시 멈칫하다 울음을 터트렸다.
'아가 사랑해' 하면서 안아주고 '뽀뽀'하더니 엄마가 자기 아닌 다른 아가를 안고 있어서 싫은가 보다.
아이를 안고 있는 품속으로 들어오며 제가 자리를 잡고 앉는다.
첫째는 동생이 태어나면 그런다더니 금세 우리 아이에게도 나타났다.
큰 아이는 안 보면 눈에 아른 거리고 보면 조금 힘들다.
사랑스러운 우리 아가들 건강하렴.
작은 아이도 누나가 있는 동안은 함께 놀고 싶었는지 잠을 잘 안 잤다.
큰 아이 키울 때는 아주 사소한 일에 조바심을 내고 벌벌 떨었다.
울음소리만 잠깐 나도 달려가고, 목욕시킬 때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기도 하고, 아빠랑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꼭 아빠랑 같이 시키고. 하루 한 번은 목욕을 꼭 시켜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기저귀는 천 기저귀를 써야 접촉이 잦아서 좋다고 해서 천 기저귀를 썼고 다림질을 해야 소독이 된다고 해서 다렸다. 젖은 꼭 엄마 젖으로 먹여야 직성이 풀렸다. 남편이 조금 무성의한 것 같으면 서운했고 잘 때는 옆에서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느라고 바쁘고, 잘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지금은 여유가 많이 생겼다. 안 되는 일은 천천히 생각한다. 울면 한 박자 늦게 가고 오늘 할 일은 잠시 미룰 줄도 알고, 기저귀는 종이 기저귀를 쓰고 있다.
조리원에서 퇴원한 뒤로 잠을 별로 자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이 피곤하지 않은 것은 긍정적이고 편한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젖 먹이는 일은 힘들어도 다른 사람은 없어서 못 먹이는데...
아이가 둘이나 있어서 너무 행복해. 딸. 아들.
지금 현재의 내 모습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이 키우는 일은 힘든 일인지 몰라도 보람되고 정말 행복한 일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