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취월장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첫째 출산 1년 8개월 2주째, 둘째 출산 5개월 3주째> 다른 날


작은 아이는 뒤집기를 잘한다. 지난 6일부터 뒤집더니(그전에도 한번 뒤집었다고 한다.) 이제는 잘 뒤집는다. 어깨를 확 돌려서 울면서 뒤집고는 뱅글뱅글 돌기도 한다. 큰아이는 7개월대 조금 뒤집고는 바로 앉았는데 작은 아이는 다른 모습으로 뒤집어서 신기하다.

어제는 작은 아이 백일 사진을 찾아왔다. 아주 예쁘다. 여자애 모습 같다. 어머니 아버지는 실물보다 못 나왔다고 한다. 계집아이 사진 같다며 옷 모양이 그렇다고 하신다. 내가 보기에는 예쁘게 잘 나왔다.

작은 아이는 물건이 눈앞에 보이면 손으로 잡으려고 애쓰면서 손에 쥐어주면 제법 가지고 논다. 젖병도 가끔 저 혼자서 쥐고 먹는다. 손 힘이 어지나 센지. 젖병을 뺐다 넣었다 하기도 한다. 다리도 짱짱하여 잘 서 있는다. 남자애라서 그런지 힘이 세다. 손도 남자애 손 같다.

(2003년 7월 8일 화 흐림)


<첫째 출산 1년 8개월 2주째, 둘째 출산 5개월 3주째> 또 다른 날

큰 아이는 내가 Night여서 작은아이에게 잠깐이라도 있다 가려고 '동생한테 가자.'라고 하니까 '하지 마'한다. 그리고 밤근무 가려는 나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어댄다. 큰아이는 어머니집에만 가면 떨어져야 하는 줄 아는 것 같다. 그래서 불안한지 어머니 집에만 가면 나만 붙잡고 칭얼거리고 동생을 못 안아주게 한다. 이번에는 놀다가 작은 아이를 발로 밟아버렸다고 한다. 어머니집에서 나오면 조용히 잘 논다. 물론 내가 없을 때에도 잘 논다고 한다.

큰아이는 모든 말과 문장을 그대로 한자도 틀리지 않고 이야기한다. 노래, 동요, 영어 노래 등 불러준 노래들을 혼자 거의 다 한다. 책은 읽어준 대로 말하고, 글씨는 부분적으로 아는 글씨도 있고, 모르는 글씨도 있다. 숫자는 한글과 영어 순서대로 십까지 잘 세고, 그 뒤는 들쑥날쑥 센다. 숫자도 일부는 안다. 놀이터에 나가거나 동네 아이들을 만나면 정신없이 따라다니며 논다. 잠깐 언니들과 놀고 있으라고 하니 그러자고 하며 엄마를 찾지 않는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게 더 많이 관심을 보이며 같이 놀려고 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은 별로 관심이 없다. 혼자만 놀려고 한다. 조그만 카드를 가져가서는 또래 아이들에게 '이거는 비행기, 4, ABC' 하면서 알려준다.

잠을 잘 때나 눈 뜨자마자 책 읽어달라고 그림책 이름을 말한다. '방구리, 피터, 톰키튼, 해리... 읽어줘'

책을 읽어주면 칭얼거리다가도 조용하고 잠을 잘 잔다. 은물 수업은 3회 하고 다음에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도 잘 따라 했는데 아직은 아이가 할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고 어린것 같고 투자에 비해 효과가 적은 것 같아서 중단했다. 한편으로는 꾸준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두 돌 지나고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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