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랑으로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첫째 출산 1년 10개월 2주째, 둘째 출산 7개월 3주째>

아이들한테 짜증을 내고 나면 그다음은 괜히 미안하다.. 어제는 작은 아이가 '악'을 쓰며 울어댔다. 자기 전에 가끔 작은 아이가 사나움을 피운다. 덩달아 큰아이까지 칭얼거린다. 아빠가 있는 날에는 큰아이가 동생에게 '아빠한테 가'하며 제가 엄마를 차지하려고만 한다. 그러나 나는 한계를 느끼고 괜히 짜증이 올라온다. 그렇게 하고 나면 미안하다.

작은 아이는 목욕통에 앉혀 놓으면 잡고 일어서려고 하고 엎드려 놓으면 허리까지 든다. 혼자 앉아서도 잘 논다. 큰 아이는 옷에 조금만 뭐가 묻어도 갈아입혀달라고 하고, 제 마음에 드는 것만 입으려고 한다. 하루에 서너 번도 더 갈아입을 때도 있다. 예닐곱 살 때쯤이나 하는 행동을 한다. 모방 놀이는 여전히 잘한다. 그네도 이제 제법 타고 논다. 지금은 일기 쓰고 있는 나를 보며 자기도 공부한다고 해서 연필과 종이를 주었더니 뭐라고 중얼거리며 열심히 낙서하고 있다.

작은 아이는 오늘은 내가 피곤해서 어머니집에 놓고 왔다. 내 몸이 피곤하면 아이를 제대로 봐줄 수 없기 때문이다.

(2003년 9월 1일 흐림)


<첫째 출산 1년 10개월 2주째, 둘째 출산 7개월 3주째> 다른 날

작은 아이는 뒤집어서 뱅글뱅글 돈다. 서서 걸음마를 시키니 뒤로 걷는다. 보행기는 자유자재로 타며 돌아다닌다. 지금 엎드려서 빙글빙글 돌며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큰 아이는 쑥스러움을 많이 타서 낯선 사람에게 인사를 하라고 하면 전혀 하지 않는다. 손으로 안녕하라고 해야 겨우 손을 흔들어주고 돌아서서 보이지 않을 때 겨우 작은 소리로 안녕한다. 큰아이는 지금'Mother goose'를 보고 있다. OZMO 보고 싶다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운다.

(2003년 9월 8일 화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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