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냐 오냐 동생아~

엄마는 처음이야

by 하민영

<첫째 출산 1년 11개월 3주째, 둘째 출산 8개월 4주째>

작은 아이의 잠버릇이 고약해져서 많이 힘들다. 자다가도 몇 차례 깨어 울고, 엎치락뒤치락, 데굴데굴 굴러가기도 한다. 자는 동안 젖병을 세 통 정도 먹고 잠깐 자다가도 깨어 보챈다.

손가락 힘은 어찌나 억센지 아이가 얼굴을 꼬집거나 손을 잡히면 무척 아프다. 머리카락도 곧잘 잡아당긴다. 앞니 두 개와 윗니 두 개가 꽤 자랐다.

놀아달라고, 안아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며 울기도 한다. 저를 보고 안아주지 않고 그냥 지나치면 막 운다. 놀잇감도 아직은 무조건 입으로 가져간다. 요즘은 관심 있는 것이 많아졌다.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작은아이는 말 짓도 꽤 한다. 튜브 속에 들어갔다가 제 맘대로 안되면 울었는데 요즘은 튜브 속에 들어가서 앉는다.


큰아이는 배변훈련을 위해 몇 차례 기저귀를 벗겨보기도 하고 변기에 앉혀보기도 하지만 영 소용이 없다. 아기판다가 변기에 앉아서 '응아'했다는 것을 말로 하면서도 자기는 그냥 싸버리거나 싸도록 시도만 하고 나중에 싸거나 싸고 나서 이야기한다. 만 두 돌 이 되어가는데 아직은 하기 싫은지 안되어 그냥 다시 기저귀를 채운다.

요즘 큰아이의 말이 걸작이다. 물이나 밥을 다 쏟아 놓고는 '못살아. 못살아'했단다. 내가 제게 그렇게 했을 때 그대로다. '야 이놈의 자식'은 할아버지 말 그대로이다. 병풍에 동물인형을 걸쳐 놓고 엉덩이를 두드리며 '야 이놈의 자식. 야 이놈의 자식'했단다. 어제는 동생이 우니까 큰아이는 엉덩이 씻으러 가면서 '오냐오냐 OO아. 지지 씻고 와서 안아 줄게' 했단다. 큰아이 앞에서는 말을 조심해야지. 말 그대로를 따라서 하니...

바지 입고 벗기, 신 신고 벗기를 잘한다. 윗옷은 아직. 벗기는 가능하나 단추는 안된다.


오늘 일찍 잠이 들었다. 저녁도 먹지 않고 중간에 깨어 우유 먹고 비디오보고 잠 온다며 다시 자고 있다. 작은 아이는 자다 깨어 울어서 지금 등에 업혀서 자고 있다. 남편은 10시쯤이나 온다고 한다. 올해는 9시경에 들어온 날과 출근하지 않은 날을 손으로 꼽는다.

(2003년 10월 13일 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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