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이었습니다. 미국에서 마주한 눈이 내리는 그런 날에도 색다른 유통채널의 형태를 보기 위한 시장조사는 시작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식자재마트라고 불리는 채널의 성장과 관련하여, 미국의 식자재마트의 대표주자인 Reestaurant Depot을 보기로 하였습니다.
Restaurant Depot에 대해 잠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Restaurant Depot은 미국에서 회원제 도매식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다양한 식자재와 장비를 판매합니다. 2023년 기준, 연간 매출은 100억 달러에 달합니다. 한화기준 13조 정도의 매출을 보이고 있으며, 약 159개 점포의 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Restaurant에서 주로 사용하는 다양한 식자재와 장비를 제공하며, 판매 방식은 박스형태, 혹은 대용량 포장 형태로 판매합니다. 진열방식은 팔레트 혹은 박스형태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Restaurant Depot 매장
출입구나 외형으로 볼 때 그다지 크지 않게 보이지만, 내부로 들어가면 정말 깜짝 놀랄만한 진열의 모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가 본모습을 쉽게 표현하자면 "물류창고 + 판매장"이라 말하고 싶네요.
물류창고를 가보신 적이 있나요? 상품을 보관하는 물류창고는 적재를 쉽고, 규칙대로 보관하기 위해 렉이라는 철재 구조물을 설치하고, 그 위에 팔레트에 랩을 감아 상품을 적재하게 됩니다. 판매장이 물류창고처럼 상품을 적재하고 있기 때문에 진열된 상품의 규모만으로도 "아, 가격이 쌀 수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아래에 보이는 사진은 축산물 식자재코너로 이곳은 창고와 매장의 역할을 함께하는 구조로 매장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거대한 매장의 온도 자체가 냉장고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판매되는 상품이 창고를 거쳐 매장으로 오는 것이 아닌 창고에서 그냥 판매하기 때문에 "중간의 저장과 물류가 빠진 금액만큼의 경쟁력"을 보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staurant Depot 축산 매장
"물류창고를 매장으로 만들어 소비자가 직접 팔레트, 박스, 진공포장된 덩어리육을 직접 고를 수 있는 매장" 상상은 해 보았지만 직접 보니 감동이었습니다.
지게차의 규모도 다릅니다. 3단 마스타 지게차라 불리는, 일반 지게차의 높이의 3배 올릴 수 있는 지게차가 매장에서 진열의 위치를 변경하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지게차만으로도 점포의 규모와 진열방식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냉동상품은 박스형태로 쇼케이스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쉽게 보실 수 있는 진열 방식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단 마스터 지게차로 진열하고 있는 모습
진열규모 정말 놀랍지 않나요?
이 매장에서는 소용량이라 불러야겠네요. 낱개의 덩어리육으로 진열되어 있는 스페이스는 10%도 안 되는 구성으로 진열되어 있습니다. 보통 판매의 단위는 박스단위로 판매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분(절단하여 진열)한 매장은 없습니다.
현장의 업무는 이동식 장비로 스캔 혹은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구매를 해서 이동하는 대차의 유형입니다. 소비자은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이동식 대차에 물건을 쌓아서 계산대로 이동하면 계산하는 구조입니다. 국내에서 카트라고 하는 곳에 물건을 담아서 이동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상품이동 대차
채소류입니다. 당근을 비롯한 채소들도 산지에서 팔레트에 실은 그대로 창고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물론 냉장설비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채소의 신선도도 상당히 좋은 상태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박스 혹은 비닐망에 들어있는 용량은 "나 가격이 쌉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진열하기 어려운 구조로 보통은 지게차로 옮기는 구조로 근무자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채소 진열 모습
진열규모가 정말 압도적입니다. 가공품 코너인 것 같습니다. 밀가루, 소스 등 Restaurant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주재료, 부재료들의 진열 모습입니다. 냉장 설비가 없는 상온 보관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공코너 진열 모습
양념류, 향신료 종류의 진열코너입니다. 역시 낱개의 상품도 대용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고춧가루를 제외하고 저만한 용기에 향신료를 담아서 팔 만한 상품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네요. 적게 담은 소용량 상품대비 확실한 가격의 차이를 보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인코너인 것 같습니다. 와인은 박스와 낱개로 진열되어 있네요. 아마도 낱개로 사는 것보다는 박스로 사는 게 가격이 싸겠지요. 박스와 낱개의 상품의 가격 차를 두어 확실한 가격차이를 보여준다면, 제가 구매한다 해도 박스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와인코너 진열모습
계산대에서 대기하는 모습입니다. 역시나 낱개 단위로 구매하기보다는 박스단위로 구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 사장님들은 가격을 저렴하게 구매해서 그런지 얼굴이 밝은 모습이네요.
계산대 대기모습
저 멀리 보이는 산의 이름은 무엇일까요? 눈싸인 미국의 산봉우리를 보며, 세상은 넓고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눈 쌓인 풍경
물류창고와 식자재 매장을 결합한 매장, 이러한 매장을 1990년에 시작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국내에서 성장하고 있는 식자재마트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저런 매장의 인허가가 원활하게 날 수 있을까? 란 생각을 잠시 해 보았습니다.
생각의 발상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내에 물류의 중요성으로 인해 물류센터들이 선진화된 모습으로 많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Restaurant Depot과 같은 "중소 사장님들을 위한 진정한 식자재마트"의 채널이 신규로 국내에도 도입되는 것을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