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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칼잡이 JINI Nov 08. 2024

미국의 로컬푸드마켓,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다.

미국 덴버에서 우연히 들른 MARKZYK FINE FOOD에서 배우다.

눈 내린 미국의 콜로라도 덴버를 방문하였습니다. 한적한 주택가, 덴버의 시민들의 일상이 펼쳐지는 한적한 동네이었습니다. 미국의 도시를 방문해 보면, 코스트코, 월마트, 타깃 등 거대한 기업형 리테일도 있지만, 그 지역에 위치한 프리미엄 로컬푸드마켓들이 존재합니다. 대형마켓이 아닌 프리미엄 슈퍼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프리미엄 슈퍼마켓 "MARKZYK FINE FOOD"라는 곳을 발견하였습니다.

식품 MD의 DNA상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그다지 크지 않은 매장으로 로컬푸드마켓이라고 인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덴버 시민들의 일상을 살펴볼까요!


일상생활에 포함되어 있는 식료품 중심의 슈퍼마켓, 덴버에 2개 밖에는 없는 슈퍼마켓입니다. 카트 또한 국내의 대형마트에 있는 사이즈가 아닌 슈퍼마켓에서 볼 수 있는 소형 카트입니다. 가족의 먹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시장을 보러 입장하는 주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나라든 어머니의 마음, 주부의 마음은 같으리란 생각이 드네요.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보통 식재료로 사용되는 빵, 고기, 햄/소시지, 시즈닝 등이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식료품 중심의 매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대형 리테일보다 이런 유형의 로컬푸드 매장이 더 정감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는 그런 느낌이 있습니다.


빵을 구매하시고, 빵과 함께 먹을 치즈를 구매하시는 것 같습니다. 치즈와 본인햄, 본레스햄의 두께와 필요한 양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썰어주는 코너인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슬라이스 된 가공상품을 구매해서 샌드위치 혹은 빵 사이에 넣어서 먹는 것이 일상 적이지만 미국의 로컬푸드마켓에서는 덩어리를 직접 주문하고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코너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 점퍼를 걸친 노인네에서 우리네 어머니들의 쇼핑하는 모습이 교차되는 것은 구매하는 형태가 다를 뿐이지 똑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하는 삶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고기를 주재료로 사용하는 식문화답게 대면형 쇼케이스 3개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냉장 닭고기가 벌크로 진열되어 있으며, Seasoned Meat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간편한 조리로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식품 MD로서 미국 축산코너를 방문할 때마다 가장 부러운 것은 Grinder Meat(다짐육)의 소비가 많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빵사이에 넣어서 먹는 패티의 소비량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게 왜 부럽냐고요?

정말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다짐육의 소비가 많다는 것은 고기의 스펙을 만들 때, 훨씬 더 용도에 맞는 정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정형을 한다는 것을 주로 발골이라고 합니다. 의미는 뼈와 살을 분리한다는 뜻이며, 고기의 스펙을 뼈를 따라 분리한 고기를 근막을 따라 분리하여 부위로 정선합니다. 덧살 혹은 용도와는 다른 속성을 가지고 있는 부위도 함께 포함되는 경우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다짐육이 많이 소비되면, 덧살 혹은 잡육들은 다짐육용으로 분리하게 되면 상품의 스펙이 깔끔해집니다.


갈비의 예를 들자면, 국내는 갈비를 통째로 유통시키지만, 미국의 경우 갈비를 본갈비, 꽃갈비 등의 분할을 정해진 분할 규칙에 따라 절단합니다. 생산성도, 상품의 스펙도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국내도 다짐육의 가정용 소비가 많아진다면, 지금의 분할 스펙이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We will cut any piece of meat to your specification"라고 쓰여있는 벽면의 문구는 "축산전문가가 있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어떤 요구사항이든 손질해 드리겠습니다."라는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정성스럽게 돌보고 키운 축산물이라는 뜻의 코너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키원진 것을 의미하는 문구로 보입니다. 양고기도 소비가 꽤 많은 듯 보입니다.


시즈닝 매장입니다. 고기 요리에 맞는 다양한 시즈닝, 천연 허브의 진열량이 많았으며, 스테이크 소스도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역시, 식문화가 매장을 구성하는 기본이 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축산매장의 전경입니다. 축산과 치즈, 빵이 주로 판매되는 식품 중심의 매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면 형태의 진열로 선도도 상당히 좋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자주 찾는 매장으로 자리 잡기 위한 노력이 보이는 점포이었습니다.


미국의 도시, 로컬푸드마켓을 보았습니다.

계획에도 없었지만, 어느 도시를 가던 리테일이 있다면 방문하고 사진 기록으로 남겨놓은 흔적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하루해가 저물었습니다. 또 다른 배움이 있었던,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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