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회사에 놀기 위해 출근했다.
퇴사 후 그리울 직장 동료들...,
그리 오래 남지 않은 퇴사 전, 남은 시간 동안 그들과 열심히 놀기로 마음먹었다.
회사에 놀기 위해 출근하는 느낌은 어떤 것일까?
직장인의 언어로는 "조직활성화"라고 표현한다.
즐거운 회사,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방법이다.
신년을 맞이하여 윷놀이를 진행했다.
시상금을 걸어야 참여율이 높다.
시상금은 많이 걸수록 열기가 뜨겁다.
일반적인 규칙으로 하면 재미가 없다.
멀리 떨어진, 좁은 판에 윷을 던져야 응원의 탄성이 터진다.
팀 혹은 파트 단위로 나누어야 결속력과 응원이 뜨겁다.
근무하던 공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한다.
대략 300명쯤 되는 듯싶다.
그 지역에서 오래 산 토박이,
농사를 꽤 크게 짓는 분,
자녀의 학비를 위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시를 쓰던 시인도,
기술을 배우기 위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이유도 사연도 많은 그런 곳이다.
사람이 많으니,
근무하는 분들의 인생 스토리도 다양하다.
하루는 출근해서 근무하고 있는데, 휴무인 지역 토박이분(나는 형님이라 불렀다)에게서 전화가 왔다.
"센터장님, 점심 드시러 오시지요.~ 집 앞에 비닐하우스에서 고기 구워 먹는데 생각나서 전화했습니다."
"아~~, 네~~"
잠깐 생각했다.
점심을 먹긴 해야 하는데, 나가서 고기를 구워 먹고 와도 될까?
가기로 했다.
어떻게 사시는지도 궁금했고, 토박이 형님의 비닐하우스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추억도 괜찮을 듯싶었다.
"바로 출발할게요, 저 포함 4명 갑니다. 고기는 충분한가요?"
"굽고 있을 테니 어서 오셔~, 쉬는 ○○, ○○도 있으니 식사하고 가셔~"
전화 목소리로 정이 느껴진다.
경기도의 외곽이긴 하지만,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 그 이상의 무엇인가의 의미를 두는 듯싶다.
시골길의 농로를 지나 비닐하우스에 도착했다.
오늘 휴무인 3명이 비닐하우스 안의 나무 난로에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삼겹살과 목살을 장작불에 맛나게 굽고 있었다.
시골에서 담근 먹음직스러운 김치와 파김치는 덤이다.
고추와 마늘, 상추와 쌈장, 소주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준비되어 있다.
장작 타는 나무향내와 함께 익어가는 삼겹살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회사가 정해준 점심시간은 1시간이다.
나의 일탈은 +1시간을 더 보냈다.
소주도 3잔 정도는 먹은 듯싶다.
직원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 보니, 더 친근해진 듯싶다.
토박이 형님은 농사를 꽤 크게 하고 계셨다.
나의 자산보다는 훨씬 많을 듯~
직장이란 곳은 회사가 정해준 직무와 직위가 있다.
나이와는 상관없다.
건조하다.
직무와 직위는 내가 위이지만, 그냥 회사라는 곳을 떠나면 그냥 형님이 맞으리라.
더 친해진 듯싶다.
정이 있다.
회사에서 동호회비를 지원을 해준다.
스크린골프 동호회를 만들기로 했다.
회장은 나이 어린 친구가 되었다.
공장 바로 옆 스크린골프장이 있기에, 끝나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동호회 지원은 개인이 50%, 회사가 50%를 지원해 준다.
공장의 특성상 골프를 잘 치는 사원들은 거의 없다.
대부분 한 번도 안쳐본 친구들이다.
그런데도, 참석인원이 꽤 많다.
월에 한번
쳐보고는 싶었지만, 잘 못 치니까,
대부분이 처음이니, 기대감이 없어 더 재미있다.
즐기는 모습이 너무 좋다.
처음에는 공을 맞추기도 힘들던 사원들이었지만,
하반기가 되니 필드에 나가서 함께 라운딩을 할 수준까지 되었다.
꽤 소질이 있는 친구도 있었다.
이제는 그들 스스로도 즐기는 듯싶다.
그리운 사람들
타인의 삶을 이해한다는 건 너무 어렵다.
공통의 이야깃거리가 없으면, 대화가 이어지기 쉽지 않다.
놀기 위해 출근했다.
그리울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보고 싶었다.
그들의 삶 속에 한 걸음 다가가보니, 그들에게선 "정"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부장님, 센터장님, 팀장님이라는 호칭이 아닌 "형님, 아우"같은 인간적인 면이 느껴졌다.
우리는 삶은 직장에서 인생의 거의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직장에서 부여해준 직책과 직위가 전부인 양 행동한다.
사실, 명함에서 회사와 직위를 지우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런 쓸데없는 것에 평생의 의미를 두고 사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나간 사진을 보며,
그날의 그 시간,
그 시간 속,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
아련하게 떠 오른다.
여전히 잘들 지내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