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를 돼지고기 가격에? 푸른초원 "팜파스"에서 Brangus를 만나다
아르헨티나는 사람보다 소 사육두수가 많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인구는 4,605만 명입니다. 소의 사육두수는 5,300 만두입니다.
사람보다 소가 더 많습니다. 전 세계에서 인도를 제외하고 소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소를 기르는데 진심인 나라인 것 같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수입되고 있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1인당 소비량은 21년 기준 47.8kg/년 수준으로 세계 2위 소비량이며, 대한민국 1인당 소비량이 14.9kg/년에 비하면 3배 이상 높습니다.
아르헨티나의 기후는 국토가 남북으로 길게 뻗고 넓기 때문에 지역차가 큽니다. 북부와 동부는 아열대성의 기후를 가지고 있으며, 10월~3월은 우기, 4월~9월은 건기로 구분됩니다.
이런 일반적인 것들이 궁금한 건 아니시지요?
부에노아이레스에서 매년 열리는 농업박람회인 "루랄박람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르헨티나를 소를 보기 위해서 방문한다고? 쉽지 않은 기회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직항이 없어서 프랑스 경유 30시간 걸리는 걸리는 먼 나라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운 좋게 비행시간이 연착, 변경되어 잠깐의 프랑스 파리 시내를 구경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프랑스 파리를 거쳐 아르헨티나의 수도에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하였습니다.
농업박람회라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박람회장에 입장해서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의 소 품종이란 품종은 다 있는 듯하였으며, 우수 종을 선별하는 콘테스트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소를 끌고 대운동장을 돌며, 콘테스트를 하는 모습은 처음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콘테스트에 참가한 소들은 털의 색이며, 체형, 체중 등이 제대로 잘 비육된 소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종모우(씨숫소)인 듯싶었습니다.
헤어포드, 앵거스, 리무진, 홀스타인, 브라만, 브랑구스, 와규 등 세계의 비육이 잘 된 축종을 한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축종은 브랑구스 입니다. Brangus는 Angus와 Braman의 우수 종자를 교배하여 만들어낸 새로운 축종으로 아르헨티나의 기후에 맞게 개량된 소입니다. 아르헨티나의 기후는 우기와 건기로 나뉘어 있습니다. Brangus는 더위에 잘 견디는 Braman종과 육의 품질이 좋은 Angus를 개량한 것입니다. 40년 이상 육종 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아르헨티나에서는 잘 정착된 축종으로 보였습니다.
궁금해서 Brangus를 기르는 목장을 가 보았습니다.
"팜파스"라고 불리는 초원에서 방목하는 광경은 감동이었습니다. Bragus는 어깨 부분의 등이 불룩 튀어나와 Braman 소의 특징 있으며, 흑모색과 황갈모색 특징의 Angus의 특징도 함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방문한 목장은 "Tres Cruces" 라는 목장으로 규모는 2,400헥타르(720만 평)에 번식우 1,50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목초비육으로 사육비용이 적게 드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번식목장에서 좋은 품질의 소로 번식을 하고, 비육을 전문으로 하는 목장으로 이동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말을 타고 소가 풀을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은 한 편의 영화 같았습니다. 품종을 개량한다는 것은 정말 오랜 시간, 끊임없는 열정과 돈이 필요합니다. 개량에는 최소 10~20년이란 시간은 소요되어야 안정화될 수 있습니다. 소의 임신주기는 10개월, 공태기 1~2개월을 감안하고, 후대검증(품질이 좋게 발현되는 과정 검증)을 최소 4대까지는 진행해야 합니다.
말을 탄 목동들이 소를 자세히 보라고 가까이 몰고 왔을 때 본 소의 체형은 개량이 제대로 잘 끝난 완성된 새로운 품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들이 균일하게 개량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소에 진심인 나라, 아르헨티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고기를 돼지고기 가격에? 정육점을 가보았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는 내수용으로 공급을 최우선으로 생각합니다.
어떻게 소고기가 저렴할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선 많은 사육두수를 넓은 팜파스에서 목초로 기를 수 있는 사육환경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22개월령 수준으로 어린 개월령의 소가 도축 유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우의 경우는 27~34개월령이 유통되며, 곡물로 사육을 하기에 생산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리테일 점보라는 매장의 정육코너를 가보았습니다. 팩상품도 있긴 하지만, 진공포장된 덩어리육이 상당히 많이 진열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분(팩상품화)하는 과정에도 비용이 추가되는 고기의 비용구조 상 진공포장된 덩어리육의 유통은 훨씬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돼지고기와 소고기의 가격의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었습니다.
소고기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먹어본 스테이크
22개월령의 어린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 맛있었습니다.
목초사육으로 마블링이 많지 않지만 어린 소고기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맛을 주는 듯싶었습니다. 마블링이 많은 고기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특징이라면, 어린 소고기는 살코기의 깊은 육향과 어린 소고기의 부드러움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있는 동안 내내 소고기만 먹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육향이 가득한 어린 소고기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없기에, 많이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아르헨티나 소고기, 국내에는?
아르헨티나 소고기는 현재 수입되고 있지 않습니다. 검역법규상 수입이 안 되는 것으로 보이며, 수입이 된다 하더라도 배를 통해 물류가 이동될 경우 거리로 인한 장기간 배송으로 냉장육이 수입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FTA 미체결 국가로 높은 수입관세와 아르헨티나의 수출세를 고려할 때, 국내에서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가격은 아르헨티나의 현지에서의 가격처럼 낮은 가격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르헨티나 소고기는, 아르헨티나를 여행할 때 많이 드시는 걸로...,
소고기에 진심인 아르헨티나
품종 개량에 진심인 점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40년을 넘게 새로운 품종을 개량, 안정화시킨 열정이 가슴속에 깊이 남는 나라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맛이 기억나는 하루 입니다.
-jini's meat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