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행, "런던의 일상"에 숨겨진 기획, ESG 경영을 발견하다.
영국 런던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무수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역사로 남아있는 런던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리테일의 식품 MD(Merchandiser)들은 영국을 방문하고 싶어 합니다.
왜냐고요?
1999년 삼성과 영국의 Tesco사와 합작한 삼성테스코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서 매장을 오픈했었던, 세계적인 리테일 Tesco, 현재는 홈플러스로 변경되었습니다. 리테일러로서 유럽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보고 싶은 매장 중 하나가 Tesco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 다른 생각?
유럽 역사의 중심인 영국 런던을 걸어본다는 것, 그들의 삶 속에 일부분이 되어본다는 것, 그들의 일상을 볼 수 있다는 것,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리테일의 MD는 출장을 가면, 정말 많이 걷습니다. 그나마도 다행인 것은 리테일 매장이 번화가에 몰려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여행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지를 가기 위해 택시,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입니다. MD는 걷습니다. 거리를, 리테일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런던의 일상", 그 거리를 걸어 보았습니다.
이른 아침, 런던의 숙소에서 나와 홀로 탬즈강을 따라 걸었습니다. 좁은 도로를 따라 구글지도가 안내해 주는 대로 무작정...,
이름 모를 성당이 하늘의 푸르름과 잘 어울려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산책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왕복 1시간 30분쯤 걸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해야 할 시간입니다.
템즈 강변의 풍경 런던에 가면 구글평점이 높은 "PAUL"이라는 샌드위치, 빵 전문점이 있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으로 먹었습니다. "맛있습니다." 영국을 간다면,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런던의 브런치 전문점 "PAUL" 리테일을 찾아가다가 만난 "트라팔가" 광장에서 영국인들의 일상을 보았습니다.
넬슨제독이 높은 하늘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동상이 있는 광장에는 현지인의 삶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늘이 무척 맑은 날이었습니다.
트라팔가 광장 "넬슨제독 동상" "거리의 음악가"가 부르는 노래를 잠시 멈추어 들어 보았습니다. 강아지를 그리고 있는 "거리의 화가"를 보았습니다. 돈을 넣는 통이 놓여있었습니다. 아마도 가난한 예술가 인가 봅니다.
트라팔가 광장 "거리의 화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은 "보드 한 바퀴 돌리기 묘기"를 보여줍니다. 지나가는 이들이 관심을 갖고 구경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이곳에 사는 청년들이리라 생각해 보았습니다. 축구의 강국답게 축구공을 서로 주고받는 모습 속에도 즐거움이 묻어있습니다.
이제, 영국의 Tesco를 한번 보실까요?
미국의 월마트, 프랑스의 까르푸, 영국의 tesco는 세계 3대 유통업체입니다. Tesco는 4개의 포맷의 매장형태를 보유하고 있으며, Tesco Extra / Tesco Superstore / Tesco Express / Tesco Metro 형태입니다. 23년 기준 영국 내 3,712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아일랜드 등에도 다수의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업체입니다.
영국을 여행하신다면, 간단한 선물 및 식음료를 구매하시기 편리한 리테일입니다. 유럽은 ESG에 진심인 국가입니다. 영국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TESCO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고서가 충실하게 작성되어 있습니다.
"일상 속의 ESG 경영"에 대한 기획이 어떻게 적용되어 있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채소와 과일 매장을 먼저 보았습니다. 매대는 고객의 시선각도와 맞도록, 상품이 잘 보이도록 기울기를 70도 이상 기울여 놓았습니다. 상품을 진열하는 집기는 토트박스나 RRP(Retail Ready Package)로 진열하는 형태로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Self Label 부착 저울도 설치하여 놓았습니다.
패키지 상품은 대부분 인쇄가 화려하게 디자인된 형태보다는 단순한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상품의 선도나, 운영 품목도 합리적으로 보였습니다.
채소가 진열되어 있는 앤드매대에는 올리브유 혹은 샐러드 소스를 연관진열해 놓았으며, 시즌 제철상품의 ISP도 눈에 띄었습니다.
다양한 천연향신료로서의 역할을 하는 다양한 허브류 상품과, 샐러드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영국에서는 독일의 최저가 리테일 ALDI와 가격 경쟁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ALDI와 가격이 동일하다는 행잉 ISP가 보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형마트 간 가격경쟁을 할 때 흔히 볼 수 있는 ISP라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축산코너는 오더메이드를 해주는 대면형태의 3M 내외의 매장과 다단 SC로 구분되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진열대의 뒷면에 있는 Dry Aging 냉장고에서는 고기가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대면에서 직접 손질해 가는 상품보다는 팩상품의 매출이 훨씬 높은 것 같았습니다.
TESCO의 축산 대면과 Dry Aging Room
다단 SC에는 다양한 축종의 팩상품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포장기법은 다양하였으며, MAP포장(가스치환포장)이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시즈닝이 되어있는 그릴형 상품의 종류도 많았는데 먹음직스러웠습니다.
TESCO의 축산 다단SC진열, MAP포장과 진공원료 포장상품
아래의 포장은 "Thermoform Package"라고 합니다. 포장재를 포장기에서 직접 만들어, 상품화까지 하는 공정이 일원화된 포장 방식입니다. 밑면의 용기를 포장기계에서 직접 만들고, 윗면의 필름을 부착하는 "열성형 포장" 기법입니다. MAP 포장대비 플라스틱이 30% 수준 절감되며,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사용도 하지 않기 때문에 ESG 경영에 도움이 됩니다.
아랫면의 용기재질과 윗면의 부착재질이 동일하기 때문에 진공스킨의 완성도가 높아 Shelf Life도 30일 수준 가능합니다. MAP포장 대비 3배의 Shelf Life를 유지하기 때문에 음식물 폐기량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또한 ESG 경영에 도움이 되는 포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Thermoform Package, 열성형 진공포장
아래의 포장은 "Tray Skin Package"라는 포장기법입니다. 트레이(용기)에 상품을 올려 진공스킨하는 포장방법입니다. 서머폼 포장기법과 비교하자면, 접착의 정도가 조금 떨어지지만 공장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포장방식입니다. MAP 포장대비 하여 플라스틱의 절감 효과는 없으나, 가스(산소와 이산화탄소)가 불필요하며, Shelf Life 연장효과에 의해 음식물의 폐기량을 줄이는 효과는 동일하다 볼 수 있습니다.
Tray Skin Package, 트레이스킨포장
그릴형 시즈닝 상품과 쿠킹이 가능한 알루미늄용기에 MAP포장한 상품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런던의 현지에서 거주한다면, 구매해서 요리를 해보고 싶은 충동을 잠깐 느껴 보았습니다.
상품을 담는 봉투에는 "This bag is 100% recyclable"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이 작은 문구에서 그 기업이 추구하는 ESG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ESG, 환경보호 실천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빨간색 2층 버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간이 정류장의 종점인 듯 3대가 나란히 정차되어 있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런던의 2층 버스
저는 오늘, 영국 런던에 사는 현지인들의 일상의 생활 속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이 걷는 템즈강의 길을 걸었고, 그들이 맛있다는 빵집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그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구매하는 Tesco에 가서 매장을 보았습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Tesco에서 사 온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한낮의 더위를 식혀 보았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는 일반인들도 대부분 알만큼 "환경보호"에 대한 의식이 많이 높아져 있습니다. "리테일의 ESG에 대한 접근방식"에 따라 더 많은, 더 빠른 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 환경, Social 사회, Govermance 지배구조", 기업이 사업을 운영하며 단순 재무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운영과정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지는 경영을 뜻 합니다.
포장 패키지의 변화 만으로도, 플라스틱 저감 및 음식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면, 이 또한 ESG 경영의 일환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유럽의 변화는 전 세계로 적용되어 나갈 것입니다. 당연, 우리나라도 빠르게 도입, 확산되어 갈 것입니다. 이런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상품에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면, 소비자의 환경의식을 높이는 효과가 극대화될 것 같습니다.
가치소비?
소비자는 가치 있는 것에 소비하고 싶어 합니다. 대파 한 단의 가격에는 민감하지만, 소비자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아끼지 않습니다. "ESG 경영"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도가 높아지면 질수록 기업의 가치도 바뀔 것입니다.
"런던의 일상", 그 거리를 걸으며,
ESG 경영이란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생각해 보았습니다.